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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묘년 토끼띠 해 당당한 조선족으로 살자/박일

[중국조선족문화통신] | 발행시간: 2011.01.03일 08:43
박일 흑룡강신문사 부총편

2011년 새해가 밝아왔다.

지난해 중국은 경제성장율 9.5%를 기록했다. 수십년 줄달음쳐 고속성장을 거듭하는 중국은 3년전엔 세계에서 GDP 제4위를 기록하더니 2008년엔 독일을 제치고 3위로, 2010년엔 막강한 실력을 뽐내는 일본을 제치며 세계 2위의 경제체로 부상했다. 이런 중국이 자랑스럽다.

하다면 날로 강성해지는 중국의 국민으로, 56개 소수민족중의 일원으로 살고있는 우리 조선족은 시대와 걸맞는 모습을 세인들에게 보여주고 있는것일가? 또 어떠한 자세로 나서야 바른 것일가? 새해를 맞으며 중국 조선족의 언론을 대변하는 본지는 이런 생각을 깊이 해보게 된다.

우리 조선족은 새 중국이 성립된 후 전30 여년 간은 줄곧 여러 민족중에서 우수한 민족, 앞서가는 민족으로 그 위상이 충천했다. 중국공산당을 따라 우리 조선족은 항일전쟁, 해방전쟁에서 피를 많이 흘린 민족이었고 수천년 묵은 땅에 첫 보습날을 박으며 동북3성 벼농사의 정착과 발전에 큰 기여를 한 민족이었다. 그래서 깨끗하고 부지런한 민족으로, 춤노래를 잘하는 민족으로, 문명하고 교육이 앞선 민족으로 널리 알려져 남들이 부러워하고 우리 스스로도 우월감과 자긍심을 안고 살았다.

하던것이 개혁개방이후 특히 계획경제가 시장 경제체제로 전이되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출국 길이 열리며 혈연, 언어우세가 보이자 한국 로무바람이 세차게 일기 시작했고 때를 같이하여 한국 기업들이 중국으로 진출하자 또 다른 한패 이동군체는 국내의 대도시, 연해도시로 일자리를 바꾸며 민족의 대이동과 사처로 흩어지는 ‘대하 드라마’를 연출했다.

그런데다 인구가 격감하며 학생래원 고갈로 시골학교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활기띠던 마을들은 인가가 줄어 빈집만 늘어나는 한산한 정경이었다. 어디 그뿐인가. 한국에 나간 조선족은 거의 대부분이 건설현장과 같은 힘들고 어려운 3D 업종에 종사하다보니 한국인들에게 주는 중국 조선족의 이미지는 ‘무식한’ ‘품팔이 군체’로 폄하되였고 그렇게 돈들이 조금 생기자 고향마을에는 또 게으르고 지나친 향락에 물젖은 ‘옛날 량반’들이 도처에 나타나 못난 행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밖에도 돈벌이를 위한 “이산”으로 허다한 가정들에 금이 가고 자녀 교양에 큰 구멍이 뚫리는 등으로 밖에서 우리 조선족을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고 우리 민족 스스로도 얻는것보다 잃는것이 많다고, 민족의 위상이 거꾸로 곤두박질한다고 수치스러워 하고 근심걱정을 하고 지어는 실망에 가까운 한숨 소리도 높아져갔다. 이렇게 한시기 중국 조선족이란 공동체는 옛날모습과는 많이 다르게 어깨가 움츠러들고 초라한 모습을 보인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부정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시대의 전환기를 겪으며 아픈 진통을 감내했고 세월의 풍파를 이겨온 우리 조선족은 보다 성숙되고 또 다시 의젓한 자세로 이땅에 당당히 서있는 모습을 우리는 기꺼이 보게 된다.

머리가 비상하고 신생사물에 접수력이 빠른 중국의 조선족은 이미 시장경제체제의 치렬한 경쟁속에서 살아남을줄 알고 우승렬태의 법칙을 몸에 익혀 변할줄도 이길줄도 알고있다. 그래서 정치, 경제, 문화, 과학 등 다방면에서 많은 엘리트들이 출현하고 있는데 기업을 보면 규모를 갖추거나 성공을 거듭하는 회사와 기업가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고 교육을 보면 학교수는 많이 줄었지만 시대에 걸맞는 선진적인 교수와 운영 모식을 갖춘 조선족학교들이 있어야 할 곳마다에 맞춤히 자리하고 민족교육의 맥락을 이어가고 있으며 또 조선족농촌을 보면 당중앙과 지방 정부의 새농촌건설 투자 등 많은 혜택을 입어 농토수리, 도로, 주택 등 다방면에서 크게 개선되며 다시 ‘살기좋은 동네’로 변하고 있다. 이처럼 질서가 잡히고 성숙된 모습은 복합적으로 불거지고 있는데 그중 해외로 나간 로무군체만 보아도 옛날엔 뚝힘으로 돈벌줄밖에 모르던것이 오늘은 머리로, 기술로 돈을 벌고 옛날엔 돈을 벌어 소비할줄밖에 모르던것이 오늘은 재생산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 오늘 중국의 조선족은 더는 ‘불쌍한 민족’이 아니라 남들이 부러워하는 ‘복받는 민족’으로 되었다.

그도 그럴것이 우리는 중국이란 경제대국의 의젓한 주인이면서도 또 한국정부의 호전되고 편리해진 재외동포 정책으로 자유왕래를 포함해 여러면에서 호재가 차례지는 남다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민족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우리가 아직도 위축되거나 허리를 굽히고 살아야 할 이유는 없다. 누구에게도 업신을 당하거나 기죽어 살아야 할 이유는 더구나 없다.

우리에게는 중국어와 한국(조선)어를 모두 잘하는 이중 언어우세가 있고, 반도를 제외한 그 어느나라 한겨레에게도 없는 대면적의 경작지를 장구하게 붙일수 있는 엄청 큰 밑천이 있고, 또 중국의 기타 민족과 비교해보면 우리는 해외와의 접촉이 많아 남보다 앞선 글로벌의식이 있게 되었고 반도의 한겨레와 비교해보면 꼭같이 조상들의 총명하고 사유가 민첩한 기질을 물려 받은데다 중화민족의 속이 깊고 멀리보는 우수한 품성도 그대로 배워 익힌 민족이다.

우리는 이러한 자긍심을 안고 열심히 살아야 할것이다. 또 그렇게 살아야 할때가 왔다.

희망찬2011년 새해부터 우리는 그렇게 당당한 조선족으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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