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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아름다운 도시, 헤이룽장성 헤이허의 매력

[온바오] | 발행시간: 2014.08.25일 19:54
지난 8월 13일부터 17일까지 중국 지도상 러시아 접경 지역이면서 최북단인 헤이룽장성(黑龙江省) 헤이허시(黑河市)를 다녀왔다. 뭐 특별한 일이 있는 것은 아니고 불쑥 지도를 훓어보다 북국의 여름과 대초원의 야생화 그리고 대흥안령산맥의 푸르고 푸른 대삼림이 보고 싶어 떠났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흑하시의 기후는 아침은 평균 20도, 낮에는 26도 정도, 밤에는 18도 정도로 비교적 선선한 편이며 헤이허시 주변은 대흥안령 산맥을 중심으로 넓게 펼쳐진 삼림지역으로서 기대했던 넓은 평야의 대초원은 없으나 헤이룽장(黑龙江)을 끼고 형성된 풍부한 물과 자연은 여름의 더위를 해소할 수 있는 낭만적인 국경의 도시였다.

특히 이 지역은 헤이룽장을 사이에 두고 러시아와 국경을 이루는 변경 지역으로서 헤이허시에는 러시아인 다수가 관광 및 무역 관계로 빈번하게 왕래하고 있으며, 특히 시원한 여름밤에는 해질 무렵 7시부터 시작하여 밤 10시 반까지 전반적으로 도시 전체가 1킬로에 걸친 야시장, 국경 강변로를 따라 곳곳마다 전통 춤, 가극, 디스코, 노래 등 도시 전체가 무슨 시골 잔치 집인양 흥겹고 바쁘다. 아마 이 도시 인구 14만명 중 반 이상은 밤에 강변로를 따라 쉬면서 즐기는 특이한 밤문화가 형성됐다.

이 원인을 곰곰이 생각 해보니, 이 지역은 약 100년 전 청나라 강희제 시절에 당시의 러시아 왕정과 심각한 국경 전쟁으로 헤이룽장을 경계로 국경선이 재 조정된 후, 아무래도 현지 주민들의 불안감 해소와 상대 러시아 지역보다는 잘살고 행복하다는 인식을 심어 주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밤의 화려함과 현란한 오락 거리를 정부 중심으로 장려하다, 세월이 흐르면서 주민들 스스로가 즐기는 밤 문화로 정착되었지 않았는가 생각든다.

어찌되었든지 지금껏 다녀본 수많은 중국의 도시들 중 헤이허시만큼 밤 문화가 화려하고 흥겨운 곳은 없었다.

자, 이제 여행 경로를 천천히 살펴보도록 하자. 8월 13일 수요일, 오전 10시에 베이징역 출발, 오후 6시에 하얼빈서역에 도착 예정인 둥처(动车, 고속철)를 이용했다. 베이징에서 하얼빈까지는 약 1천6백킬로미터 정도의 거리로서 7시간이 소요된다. 1등석은 2명씩 앉아서 가며 가격은 420위안(2등석은 2명, 3명이 착석하는데 350원 상당임)이다.

베이징에서 출발한 기차는 허베이성(河北省)의 탕산(唐山), 베이다이허(北戴河), 랴오닝성(辽宁省)의 선양(沈阳)을 거치고 나면 드넓은 만주평원을 가로질러 지린성(吉林省)의 창춘(长春), 그리고 헤이룽장성의 하얼빈까지이다. 시간으로 7시간 정도인데 사실 기차에서 점심, 그리고 차창으로 흐르는 물처럼 스쳐 지나가는 만주 평원의 푸른 옥수수 단지, 누르스름하게 변해 가는 정겨운 벼이삭에 고향 들판 상념에 젖어 들다 낮잠 한숨, 그리고 소설이라도 잠깐 볼라치면 하차해야 하는 결코 지루하지 않은 여정이다.

저녁 6시 하얼빈서역에 도착 후, 시내버스를 타고 하얼빈역 근처에서 조선족이 운영하는 모텔에서 1박이다. 하룻밤에 128위안, 하룻밤 숙박하기에는 적절하다.

하룻밤을 잘 보내고 역전에서 출발하는 공항행 리무진은 15분 단위로 줄지어 있다. 사실 당초 하얼빈에서 헤이허까지 기차로 갈 예정(12시간 소요)이었으나 홍수 피해로 철도길이 유실돼 비행기로 갈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하얼빈에서 헤이허까지 대형버스로 가게 되면 거리는 약 600킬로미터 정도인데 고속도로가 잘 뚫려 있어서 약 6시간 정도면 갈 수 있다고 하는데 아쉬웠다.

오전 11시 30분에 출발할 비행기는 50인승 쌍발 소형 비행기로서 소리는 다소 요란하지만, 하늘 아래 움직이는 구름의 모습을 핸드폰에 담을 수 있는 여유가 있어서 좋았으며 마침 동승한 친구는 러시아 고려인 3세로서 여행업을 하는 젊은 사장인데이었다. 그는 한국을 자주 드나들고 있으며, 본인이 사는 곳은 헤이허에서도 3천킬로미터 북방으로 떨어져 있는 0000 이라고 한다. 그리고 한국 러시아가 금년 1월부터 자유비자 국가로 상호 선정되어 여행이 쉽다는 정보까지 얻게 됐다. 그는 아직 미혼이지만 사업에 확실한 자신감과 여유로움이 몸에 베어 있고 중국에서 대학을 유학한 결과 유창한 중국어와 간단한 한국말까지 할 수 있는 인재로서 한국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 그리고 사업 대상 국가로서의 소중함이 몸에 묻어 있었다.



▲ 고려인 3세 인데이

헤이허 공항에 도착하고, 시내까지 공항 리무진 버스는 20위안으로 충분했다. 시내에 도착하고 숙소는 헤이룽장이 흐르는 강변의 호텔이다. 가격은 168위안 조금 비싸지만, 첫날은 그럴 수 밖에 없고, 다음날에는 100위안짜리 숙소로 옮겼다.

헤이허시의 볼 거리는 크게 몇 가지가 있다. 첫째는 중국 러시아 접경 지역인 헤이룽장변을 따라 펼쳐진 각종 관광 위락 시설이며 둘째는 1박2일의 러시아 현지 투어로서 가격은 1천1백위안 정도이며 중국 해관을 거쳐 쾌속선을 타고 10분만에 러시아에 도착 후, 1박2일간 인근 주요 관광지 투어, 하룻밤 현지 투숙 후 다음날 돌아오는 코스다. 셋째는 헤이허시 인근의 위치한 금하 대협곡 자연 풍경구와 약 100년 전 중국과 러시아간의 국경 전쟁 중 빚어 진 각종 기록물 현장 방문이며, 넷째는 중국 러시아 민족 풍습을 관리한 풍경구(风情区)이다.

그런데 사실 가장 멋진 코스는 저녁 7시, 해질 무렵부터 도심 곳곳을 장식하는 야시장과 춤과 노래의 현장을 찾아 다니며 이것저곳을 기웃거리며 구경하는 것이 헤이허시 여행의 백미다. 자, 러시아 방문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나머지 4가지를 즐겨 보도록 하자.



▲ 중국- 러시아 접경 지역, 흐르는 흑룡강을 따라 이쪽과 저쪽으로 갈린다.




▲ 헤이허시 진허대협곡. 울창한 삼림 속에 원시적인 자연의 미와 야생화가 어울려 있다.

사실 이곳은 뛰어난 명승지라고 보기는 어렵고, 봄에 두견화가 활짝 피거나, 가을에 진한 단풍이 들거나, 겨울의 흰 눈이 소복이 쌓인다면 순간의 아름다움은 있으리라.. 여름에는 푸르고 푸른 대 삼림의 웅장함과 숲 속에 어우러진 야생화의 멋이 일품이다.



▲ 러시아 민족 풍경구 입구

이곳은 일부러 보러 온 것이 아니라 다행이다. 그냥 왔으니 보았고 오고 가면서 자연을 즐기면 된다.



▲ 청나라와 러시아간 국경 분쟁의 현장, 역사 진열관

사실 가난하던 부유하던, 시골의 어느 집이나 꽃 한두종은 심어 져 있고, 방안에는 한 두 개의 예쁜 화분이 준비되어 있는 것, 그곳이나 이곳이나 사실 사람 사는 곳에 자그마한 활력소는 꽃이 아닐런지.. 어렸을 적 시골 담장 밑이나 마당가에서 주로 피었던 꽃이라면 백일홍, 만수국, 분꽃, 칸나, 글라디올라스, 코스모스, 봉선화 등이었는데, 고향에서 8천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이곳 헤이허시 농촌의 울밑에선 만수국, 칸나, 코스모스, 백일홍, 글라디올라스 등은 유사했으며 기타 꽃들은 처음 보는 이국적이었는데 러시아 산 고유종이라고 한다.



▲ 볼거리의 즐거움, 농촌 가정집 울타리 변에 자라고 있는 꽃들, 그리고 야생화..




자, 이제 3박 4일의 헤이허시 여행은 끝났다. 사실 러시아 1박2일 방문이 없다면, 이곳 흑하는 2박 3일의 여정이면 충분 할 듯하다.

종합적으로 헤이허는 중국에서는 최북단 북극의 도시이나 러시아 입장에서는 동북쪽에서는 최남단의 비교적 따뜻한 휴양도시가 될 수도 있다. 사람마다 처해진 환경에 따라 생각의 차이가 있겠지만, 이곳 변경의 도시 헤이허 사람들은 낙관적이며 생활력이 가장 강한 주민들인 듯하다. 100년 전의 치열한 국경 전쟁이 이들은 강하게 만들었으며, 살아있는 동안 행복하고 즐겁게 살려고 하는 정신이 몸에 베인 듯 하다.

흑하 일정을 끝내고 돌아 오는 동안, 밤마다 울어 대던 중국 전통의 자극적인 전통 악기 소리와 흥겹게 노래하고 춤추던 현지인들의 현란한 스텝이 머릿속에 아른거린다.

헤이허여, 안녕.. (jgkim122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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