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취임후 처음으로 만나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청와대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접견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작년 2월 박 대통령 취임식 이후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이 여사를 보자마자 "사실은 (지난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5주기, 그때 즈음에서 뵙고 싶었는데 사정이 여러 가지 있다 보니 오늘에야 뵙게 됐다"고 했다. 이어 "통일에 대해 여사님께서 관심이 상당히 많으셔서…. 제가 듣기로 북한 아이들 걱정하면서 털모자도 직접 짜시고, 목도리도 짜시고 준비한다고 들었다"면서 "북한 아이들에게 그런 마음, 정성, 사랑이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왼쪽 사진)朴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환한 웃음 - 박근혜(왼쪽)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고(故) 김대중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여사는 이날“북한을 한번 갔다 왔으면 좋겠는데, 대통령께서 허락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고, 박 대통령은“언제 한번 여사님 편하실 때 기회를 보겠다”고 답했다. 이날 만남은 청와대가 제안하고 이 여사가 수락해 성사됐다고 한다. 이 여사는 앞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일(忌日)인 지난 26일 국립서울현충원의 박 전 대통령 묘역에 처음으로 추모 화환을 보냈다. (오른쪽 사진)이희호 여사가 28일 청와대를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선물한 '평화통일' 휘호.
(왼쪽 사진)朴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환한 웃음 - 박근혜(왼쪽)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고(故) 김대중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여사는 이날“북한을 한번 갔다 왔으면 좋겠는데, 대통령께서 허락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고, 박 대통령은“언제 한번 여사님 편하실 때 기회를 보겠다”고 답했다. 이날 만남은 청와대가 제안하고 이 여사가 수락해 성사됐다고 한다. 이 여사는 앞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일(忌日)인 지난 26일 국립서울현충원의 박 전 대통령 묘역에 처음으로 추모 화환을 보냈다. (오른쪽 사진)이희호 여사가 28일 청와대를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선물한 '평화통일' 휘호. /뉴시스·청와대 제공
그러자 이 여사는 "북한 아이들이 상당히 어려운 처지에 있기 때문에 겨울 같은 추울 때 모자와 목도리를 겸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짰다. 그래서 북한을 한번 갔다 왔으면 좋겠는데 대통령께서 허락해줬으면 좋겠다"며 방북(訪北) 허가를 요청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언제 한번 여사님 편하실 때 기회를 보겠다"며 "2년 전 (이 여사를) 찾아뵀을 적에 하루속히 통일된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하셨던 것이 기억난다. (저도) 그 마음에서 통일준비위원회를 발족시켰다"고 했다.
앞서 이 여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일(忌日)인 지난 26일 동작동 국립현충원의 박 전 대통령 묘역에 처음으로 추모 화환을 보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일정한 양 이상으로 술을 따르면 새어 나가는 술잔인 계영배(戒盈杯)를 이 여사에게 선물했고, 이 여사는 전날 밤 손수 썼다는 '평화통일' 휘호를 선물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