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차별화된 작품을 창작하기 위해 베개머리문양을 수집, 연구하는 화가가 있다. 그가 바로 연변대학 미술학원 강종호교수다.

1998년 한국 성균관대학 유화석사과정을 마친 강종호는 화면에 물건을 도입하는 현대회화방식을 리용해 새로운 작품을 내놓을수 없을가 고민했다. 심사숙고 끝에 그는 크기는 작지만 각종 의미가 담겨져있고 전통과 특색이 뚜렷한 베개머리수놓이문양을 그의 작품의 포인트로 잡았다. 당시 조선족민간예술의 한 형태인 베개머리문양은 생활방식의 개변과 더불어 점차 소실되고있었다. 강종호는 고물시장이나 조선족이 집중된 연길, 룡정, 화룡, 도문 등 현시 농가들을 찾아 베개머리문양을 하나 둘씩 수집했다. 1999년 강종호의 베개머리문양을 그림에 도입해 종합재료 '합'을 창작했는데 이 작품은 연변조선족자치주창립 50주년 미술작품대전에서 금상을 따냈다.

연변대학 미술학원 유화학부 강종호교수는 "20센치밖에 안되는 베개머리문양이지만 거기에는 우리 민족의 삶에 대한 갈망과 행복, 장수에 관한 의념이 담겨있고 우리 민족이 색채에 대한 애호, 사물을 구성하는 재간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강종호교수는 다년간 동물문양, 꽃문양, 추상문양, 기하학 문양, 문자문양 다섯가지 부류의 베개머리문양을 1000여개 수집했다. 지난 7월에는 이중 100여점을 골라 제1회 중국 조선족베개머리문양전도 연변대학에서 개최했다.

연변대학 미술학원 유화학부 석사연구생 허광표 씨는 "강종호선생님이 이렇게 많은 베개머리문양을 수집할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선생님께서 베개머리문양색상을 조합해 작품을 내놓으니 기존작품에 비해 많은 변화가 보이고 또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고 말했다.

중국조선족베개머리문양집을 펴내 조선족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남기고싶다는 강종호교수, 그는 오늘도 베개머리문양 수집,정리에 정성을 몰붓고 있다.

출처: 연변인터넷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