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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가장 사랑스러운 사람인가?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4.11.06일 14:03
2014년 11월 5일이 여러 사람들에게는 평범한 날일지도 모르지만 우리 길림시 이도조선족소학교에 있어서는 특수한 날입니다. 이날 길림성조선족경제과학기술진흥총회의 귀한 손님들이 우리 학교에 오시기때문입니다.

《길림성조선족경제과학기술진흥총회 여러분 반갑습니다.》라는 활달한 글체를 학교 송주임이 벽칠판에 새겨갑니다. 학교 꼬마들은 초롱초롱한 눈길로 선생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손님이 언제 도착하냐고 캐묻습니다.

9시 반, 진흥총회의 오장권부회장님, 유창진비서장님, 길림신문사의 한정일 부총편집장님이 교문에 들어섰습니다.

오장권부회장님께서는 우리 학교에 오게 된 계기를 말씀하셨습니다. 길림신문사의 기획보도 《산재지역 조선족학교에 가보다》가 인연이 되여서 우리 학교의 곤난한 처지를 알게 되였고 가슴이 아팠다고 합니다.

우리 학교는 작은 시골학교입니다. 학생 7명에 교원 4명, 현재 학교운영에서 제일 큰 문제가 경제적인 곤난인데 해마다 이도촌에서 지원해주어서 고맙게도 보리고개를 넘깁니다. 특히 겨울 땔감걱정에 학교 문창호교장님의 어깨가 처집니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모든 지출을 절약하며 겨우 석탄을 사서 겨울나이를 합니다.

《석탄 적게 때라!》가 교장선생님의 겨울철 입버릇이 되였습니다. 석탄을 절약하기 위하여 겨울이 되면 두개 반의 학생을 교연실에 데리고 와서 강의를 합니다. 자그마한 공간에서 울려퍼지는 선생님의 강의소리, 학생들의 랑독소리, 교연실은 언제나 시끌벅적합니다. 석탄을 조금이라도 더 절약하려고 원래 학교에서 숙박하던 공무마저도 내보냈습니다.

올 9월 《산재지역 조선족학교에 가보다》기획보도 총화때 학교 문교장님께서 참석하셔서 또 한번 학교의 어려운 석탄사정을 얘기하셨나봅니다. 길림성조선족경제과학기술진흥총회에서 석탄 20톤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눈물나게 기쁜 소식입니다.

오늘 석탄차도 아침 일찍 학교로 와서 석탄을 부리우고있습니다. 문창호교장님의 흐뭇한 표정 한번 보세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어떻게 우리의 이 고마운 마음을 표달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평시에 청산류수이던 교장선생님인데 말문이 막혔나봅니다.

진흥총회에서 석탄외에도 도서 130여권, 축구뽈 10개를 우리 학교에 선물하였습니다.

조선어문교원인 나로서 평시에 제일 고민거리던 과외도서가 해결되여서 정말 기쁩니다. 조선문으로 된 책이란 조선어문교과서밖에 없는 우리 학교입니다.《조선말소사전》, 《금방울 은방울》, 《우리 속담》, 《꽃동산》 등 책들은 시골학교의 학생들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습니다. 예쁜 표지, 재미있는 이야기, 책의 향기속에 빠져 학생들은 《와!와!》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그리고 새 축구뽈 10개, 학생들은 《선생님, 나는 축구선수가 되겠습니다!》하며 너무도 좋아서 퐁퐁 뜁니다.

선물증여의식이 끝난후 우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찰칵찰칵 기념사진을 여러장 찍었습니다.

교장선생님께서 고마운 분들께 식사라도 한끼 대접하겠다고 하시니 《대접받고 가면 저희들 좋은일 하는 의미가 없어집니다. 마음만 받겠습니다!》하며 한사코 사양하시고 가시는 오장권부회장님, 유창진비서장님, 한정일부총편집장님, 그들의 뒤모습이 거대하게 느껴집니다. 그들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엄동설한의 한줄기의 따뜻한 해빛마냥 우리의 마음을 훈훈하게 덥혀주었습니다.

지난번 기획보도 《산재지역 조선족학교에 가보다》 이도소학교편의 제목이 《누가 가장 사랑스러운 사람인가? 》입니다. 나는 엄동설한에 석탄을 보내준 이들 , 민족교육사업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저 애쓰는 이분들이야말로 이 시대의 가장 사랑스러운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글 이도조선족소학교 최추영 사진 차영국기자

이도소학교 전체 사생과 진흥총회 래빈 기념촬영

도서 증정하는 장면

교무실 따듯한 난로에 둘러앉아 담소하는 장면

최추영교원의 수업시간

문창호교장 겨울나이 걱정없다며 웃음꽃 피우다

편집/기자: [ 차영국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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