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신형 싼타페의 4월 출시를 앞두고 전국 대리점을 통한 사전 계약을 진행 중인 가운데,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기본적인 차에 대한 정보가 너무 빈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신형 싼타페는 지난 2005년 하반기 2세대 모델이 나온 이래 무려 7년 만에 확 바뀐 모델이다. 특히 국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자존심인데다 기아차의 K9과 함께 올해 출시되는 몇 안되는 국산 신차라는 점도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3월21일 사전 계약 첫날 무려 3100여명의 고객들이 등록, 쏘나타(2009년 1만827대)와 그랜저(2010년 7115대)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그리고 SUV 중 최고의 기록을 달성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고객들의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가 신형 싼타페에 대해 공개한 정보는 별로 없다. 이미 고객당 10만원씩 받고 사전 계약을 진행 중이지만 가격은 물론이며, 엔진 종류 및 배기량, 옵션 등은 알려주지 않고 있다.

서울의 한 현대차 대리점 관계자는 “가격은 좀더 올라간다고 보면 되지 않겠느냐. 다른 것은 우리도 알지 못한다”며 “정확한 차량 인도 시점을 모르나 환불이 가능한 10만원만 계약금으로 내걸면 아무래도 다른 사람 보다는 빨리 받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달랑 사진 한장 보고 계약을 하라는 것이냐’는 목소리가 상당하다. ‘10만원을 받지 않고 계약을 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고, ‘언제쯤 옵션을 정하느냐’, ‘차는 언제 받는 것이냐’, ‘2000cc로 나오느냐 2200cc로 나오느냐’ 등의 기본적인 궁금증이 적지 않다.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티저마케팅으로 볼 수 있지만, 수천만원에 달하는 자동차를 급하게 구매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수입차를 비롯해 대부분의 자동차 업체들이 한달 전부터 사전 계약을 한다”며 “가격도 판매에 미치는 영향이 커 출시 때 공개할 수 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김대연 기자 @uh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