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닷컴 | 문다영 기자] 일본에서 '가슴을 작게 보이게 하는 브래지어'가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어 화제다.
지난해 4월, 일본 속옷 브랜드 와코루는 '작게 보이는 브라'를 개발했다. 이는 20~40대 여성을 대상으로 앙케이트를 실시했다가 "가슴이 적당한 사이즈로 보이면 좋겠다"는 결과를 통해 개발했다는 것. 소위 '왕가슴'으로 놀림받기 싫다거나 학교 및 직장에서 가슴만 부각되는 게 싫다는 여성들의 바람에서 탄생한 이 브래지어는 큰 인기를 끌었고 1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 브래지어는 기존의 '작은 가슴을 크게 보이게'라는 보편적 브래지어 콘셉트와 정반대되는 개념으로 '가급적 눈에 띄지 않게', '큰 가슴은 작아 보이게' 만들어주는 속옷이다. 가슴의 볼륨을 분산시키는 구조로 만들어진 이 브래지어는 원래 가슴의 곡선을 평평하게 만든다. 이 덕분에 큰 가슴으로 인해 뚱뚱해보이거나 부담스러워 보이지 않기를 바라는 여성들이 선호하면서 와코루 외의 일본 브랜드들이 너도나도 가슴을 강조하지 않는 속옷을 판매 중이다.
되도록 가슴이 커보이고 싶었던 여성들의 욕망이 변화한 데 대해 일본 패션 관계자는 "가슴 및 외견으로 남성에게 어필하는 건 '거품경제'시대의 유물이다"며 "이제는 남성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립적으로 살아가려는 여성의 자세가 '가슴을 작게 보이게 하고 싶다'는 의지로 표출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국내외 네티즌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가슴이 작아보이는 브래지어를 사용해 본 일본 네티즌들은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유를 느낀다", "거추장스러운 존재가 사라졌다", "수술을 하지 않고 속옷으로 이런 효과를 볼 수 있어서 정말 좋다"고 평했다.
몇몇 네티즌들의 글을 통해 이 브래지어의 존재를 알게 된 국내 네티즌들도 "만화야 남성들의 판타지고 현실에서는 적당한 가슴이 활동하기에도 편할 듯", "가슴이 큰 것은 아니지만 여러모로 한국에서도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요즘 마른 사람이 각광받는 시대고 이에 따라 옷도 작아지는 추세라 속옷도 슬림형이 된 것 아닐까요", "우리나라에서도 잘 팔릴 것 같은데"라는 등 호평했다. 물론 일부 네티즌들은 "저것 때문에 기존 사이즈가 변하는 건 아니겠죠", "건강에 안 좋을 것 같은데", "안돼!", "남성의 꿈을 짓밟는 상품이다"라는 등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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