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밤 성폭행당하고 있다고 경찰에 신고한 여성이 다음날 아침 잔혹하게 살해된 채 발견됐다.
한국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길 가던 20대 여성을 집으로 끌고 가 살해한 뒤 시체를 훼손한 조선족 우모(42) 씨를 살인 등 혐의로 지난 2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10시 50분쯤 경기경찰청 112신고센터로 한 여성이 "성폭행당하고 있다"는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이에 직원이 위치를 묻는 순간 전화가 끊어졌고, 신고를 접수한 경기지방경찰청 112신고 센터는 담당지역인 수원중부경찰서로 해당 사실을 바로 알렸다.
신고 전화가 걸려온 수원시 팔달구 지동 모 초등학교 인근에 순찰차와 35명의 경찰관을 투입해 범인 추적에 나섰다. 전화가 발신된 경기 수원시 내 기지국 300∼500m 반경을 밤새 뒤졌지만 신고자나 현장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 시각 피해자 A씨는 잔혹하게 살해됐다. 범인인 조선족 우모씨는 A씨를 집으로 끌고가 강간한 뒤 둔기로 내려치고 목졸라 살해했다. 이어 우씨는 시신을 감추기 위해 경기 수원시 팔달구 지동의 자택 화장실에서 시신을 토막 내 10여개 봉지에 나눠 담았다.
경찰은 추적 10시간 만인 지난 2일 오전 9시 20분쯤 한 상가 주인으로부터 "부부싸움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제보를 받고 탐문 범위를 좁혔다. 결국 추적 13시간만에 상가 옆 건물 1층 다세대주택에 들어선 경찰은 화장실에서 여성의 시신을 훼손하고 있던 우씨를 체포했다.
우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A씨와 골목에서 어깨를 부딪친 뒤 우발적으로 화가 나서 성폭행하고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우씨는 2007년 취업비자로 입국한 후 그동안 일용직 노동일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