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연휴인 춘절(春节, 설) 연휴를 앞두고 고향에 가기 싫어하는 이른바 '쿵구이족(恐归族·귀성을 두려워하는 족속)'이 주목받고 있다.
중국청년보(中国青年报) 사회조사센터는 최근 온라인을 통해 네티즌 1천918명을 대상으로 '춘절 귀성'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6.0%가 "명절에 고향에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지만 응답자의 46.8%는 춘절 귀성에 대해 "마음이 무겁다"고 답했다.
마음이 무거운 이유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2.6%가 "사업이 호전되는 기색이 없어 체면이 안 서기 때문"이라고 답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춘절 이동이 무서워서"(33.3%), "응대하기 바빠 심신이 피로해지기 때문"(29.2%)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학교 동기, 친구들 간의 허세 때문"(23.1%), "(명절 음식을) 닥치는대로 먹어야 해 건강에 영향을 미쳐서"(22.4%), "선물, 세뱃돈을 줘야 하기 때문"(20.5%), "애인이 없는 것을 다그치기 때문"(18.5%), "부모님이 실망하기 때문"(13.9%) 등이 춘절 연휴기간 고향에 가기가 부담스러운 이유로 꼽혔다.
또한 응답자의 38.7%가 "결혼, 자식 문제 등 여러가지 문제로 부모의 시달림을 받는다"고 답했다.
중앙재경대학 사회발전학원 딩즈훙(丁志宏) 연구원은 "요즘 젊은이들은 가정에서는 전통적 가치관을 그대로 따라가길 원하는 부모에 맞서야 하며 후커우(户口, 호구)가 어디냐에 따라 복지혜택이 달라 이중으로 거대한 압박을 받는다"며 "이전 세대가 성공의 기준으로 꼽는 것들은 현재의 냉혹한 사회적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온바오 박장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