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의 춘제(春節·음력 설) 기간에 미국산 랍스터가 중국인들의 식탁에 많이 올랐다고 BBC가 24일 보도했다.
BBC는 "중국의 잔치, 랍스터의 해?"란 제목의 기사에서 만두와 빨간 봉투의 세뱃돈, 장수의 상징인 국수, 폭죽놀이 등으로 익숙한 중국의 춘제 풍경에서 이제는 랍스터가 중국인들의 식탁에 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메인주 케네벙크포트에서 랍스터 도매업을 하는 스테파니 나두는 "춘제는 일년 중 가장 바쁜 시기이며 크리스마스 때보다 더 바쁘다"며 "중국의 춘제 주문을 맞추기 위해 4주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가 가장 바쁜 해였으며 우리가 수출하는 랍스터가 용같이 생겼기 대문에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올 춘제에 중국에서 랍스터 약 40만 파운드(18만1000kg)를 주문받았다고 전했다. 또 앞으로 중국에서 늘어나는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캐나다에 랍스터 12만 마리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지을 예정이다. 홍콩 사람들은 1파운드(0.45kg) 짜리를 선호하지만 약 40마일 떨어진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는 2~3 파운드 짜리를 더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랍스터 산지로 유명한 미국 메인주에서는 여전히 캐나다로 수출되는 물량이 많지만 멀리 떨어진 중국에서 수요가 이렇게 늘어날 줄은 예상치 못했다고 BBC는 전했다. 남중국해에서도 예전에는 스파이니 랍스터가 풍부했지만 지금은 지나친 포획으로 수가 줄어 가격이 비싸다. 배송료를 감안하더라도 미국에서 수입하는 게 더 싸다. 메인주에서 수입되는 랍스터는 중국에서 "보스턴 랍스터"로 불리고 있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