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경제 > 자동차
  • 작게
  • 원본
  • 크게

車반도체 98% 수입하는 반도체 최강국

[기타] | 발행시간: 2012.04.23일 03:15

[동아일보]

“비(非)정보기술(IT)산업과 IT산업 간 융·복합을 염두에 두고 일해야 한다.”(2008년 이윤호 초대 지식경제부 장관 취임사)

“산업 간, IT요소 간 융합이 촉진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IT가 융합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2012년 홍석우 지경부 장관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

2008년 이명박 정부는 집권하자마자 산업자원부와 정보통신부, 과학기술부를 합쳐 지식경제부를 출범시켰다. 제조업과 IT 등 산업 간 융합 추세에 부응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역대 지경부 장관들도 하나같이 IT 융합을 주요한 정책 어젠다로 내걸었다.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와 자동차 생산 세계 5위로, 한 나라가 양대 산업을 이끄는 보기 드문 경쟁력을 갖춘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현 정부 들어 올해로 5년째인 IT 융합의 과실은 초라하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차량용 반도체(집적회로)의 수입 의존도는 98.4%에 이른다.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힘들여 벌어온 돈을 국내 IT 기업이 아닌 미국 프리스케일, 독일 인피니온 등에 내주는 형국이다.

특히 2009년 지경부 주도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처음 공동 기술개발에 나선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 개발사업(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은 열악한 IT 융합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정부와 민간이 총 195억 원을 투입한 이 사업의 성과는 현재 당초 기대에 못 미친다.

동아일보 취재 결과 약 100억 원이 들어간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AVM·차량 주변 영상을 360도로 보여주는 전자기기) 시스템’은 미리 장착된 형태가 아닌 ‘애프터 마켓용’ 부품(소비자가 현대모비스 대리점을 찾아 따로 다는 방식)으로 다음 달부터 시판될 예정이다.

AVM은 차량의 앞뒤 범퍼를 모두 뜯어내고 설치해야 하는 장비여서 출고 전 장착이 아닌 애프터 마켓용 부품으로는 소비자 수요가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자동차 업계는 개발된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현대차가 신차에 적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함께 개발한 ‘연비 개선 배터리 센서’도 상용화 시점이 2014년으로 계획보다 2년 미뤄졌다. 단, 스마트키에 들어가는 시스템반도체는 올 10월부터 기아차 모닝에 들어간다.

연구개발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정부의 요청에 따라 3년 전 프로젝트에 참여했지만 성과가 예상보다 훨씬 실망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이 같은 결과에는 자동차의 전자화 추세가 심화되면서 현대차와 삼성전자가 제휴보다는 견제에 나선 것이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IT 업계 관계자는 “도요타와 닛산은 파나소닉, NEC와 각각 합작회사를 세워 힘을 합치고 있지만 우리 대기업들은 기본적인 정보조차 서로 공유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현대차는 최근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계열사(현대오트론)를 설립하면서 삼성의 차량용 반도체시장 진출을 경계하고 있다.

지경부 안에서조차 부서별로 담당업무가 나뉘어 유기적인 협력이 이뤄지지 못하는 현실도 한몫했다. 실제로 정보통신산업국 산하 반도체디스플레이과(AVM 및 스마트키 반도체 개발)와 주력산업국 소속 자동차조선과(연비 개선 배터리 센서)는 예산 집행내용을 각자 별도로 관리하고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IT 융합 정책을 제대로 관리하는 컨트롤타워가 시급한 마당에 정부가 자동차-IT 대기업 간 제휴를 요구하는 것은 앞뒤가 바뀐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100%
10대 0%
20대 0%
30대 50%
40대 5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하이브-민희진 내분'에 외신도 관심…"K팝 산업 권력투쟁 강타"[연합뉴스]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극한 대립을 이어가는 가운데 외신들도 이번 사태를 상세히 보도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K팝으로 세계 무대를 휩쓴 방탄소년단(BTS)과 최근 인기몰이 중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출산했는데 미모 여전” 이민정 화보 사진 공개

“출산했는데 미모 여전” 이민정 화보 사진 공개

배우 이민정(42) 이병헌(54)의 아내이자 배우인 이민정(42)이 최근 이탈리아에서 화보를 촬영한 가운데 화보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민정은 지난 4월 25일(목) 자신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화보 사진을 업로드했다. 그녀가 화보를 촬영한 곳은 이탈리아

“15세 연상과 결혼” 앨리스 소희 결혼 발표, 신랑 누구?

“15세 연상과 결혼” 앨리스 소희 결혼 발표, 신랑 누구?

걸그룹 앨리스 출신의 소희(26) 6인조 걸그룹 앨리스 출신의 소희(26)가 현재 교제 중인 남성과 결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소희는 지난 4월 26일(금) 자신의 인스타그램 채널에 직접 손편지를 업로드하며 결혼 소식을 전했다. 소희는 인스타그램에 “

'범죄도시 4' 개봉 4일째 200만 관객…올 개봉작 최단 기간

'범죄도시 4' 개봉 4일째 200만 관객…올 개봉작 최단 기간

'범죄도시 4' 개봉 4일째 200만 관객…올 개봉작 최단 기간[연합뉴스] 마동석 주연의 액션 영화 '범죄도시 4'가 개봉 4일째인 27일 누적 관객 수 2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배급사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가 27일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올해 개봉한 전체 영화 가운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