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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일夜화] 산으로 간 '여자를 울려', 김정은 열연은 남았다

[기타] | 발행시간: 2015.08.31일 07:21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아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실체들을 용서하고 사랑으로 치유해간다는 기획 의도는 좋았다. 그러나 중반으로 가면서 전개가 산으로 갔고, 결국 용두사미로 막을 내렸다.

30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 마지막회에서는 강회장(이순재 분)이 죽은지 1년 후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담겼다. 밝은 모습을 되찾은 윤서(한종영)는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가족들은 윤서를 제 자식처럼 아껴준 덕인(김정은)을 초대해 정원에서 파티를 열었다. 은수(하희라)는 시골에서 소박하게 살며 아들 현서(천둥)의 행복을 바랐다. 죽은 경태(인교진)의 가족들도 소소한 행복을 누렸다. 덕인과 진우(송창의)는 온 가족의 축복 속에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훈훈하고 행복하기 그지없는 엔딩이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결말로 흘러온 탓에 완성도 있는 드라마는 되지 못했다. 당초 사고로 아들을 잃은 후 학교 앞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정의의 아줌마로 살아가는 전직 여형사 덕인이 자신의 삶을 꿋꿋이 살아가는 과정을 그릴 예정이었다. 아이를 죽게 한 이는 재벌의 손자로, 거대한 실체와 맞서 싸운 덕인이 결국 그들을 용서하는 모습을 담아내고자 했다.

초반에는 덕인이 홍길동 아줌마의 활약상을 보여주면서 통쾌함을 줬다. 밥집의 단골 학생들이 학교 폭력 피해를 보면 물불 안 가리고 가해자들을 응징했고, 폭력 문제에 소홀한 선생님들에게 울분을 터뜨리기도 했다. 악한 이들을 매번 혼자 때려잡는 모습이 조금은 허무맹랑하기도 했지만, 폭력 문제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를 던져 준다는 점에서 의미 있었다.

하지만 중반으로 갈수록 전개가 산으로 갔다. 은수가 아들이 기업을 물려받길 원해 악행을 저지르고, 강회장과 대립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여기에 죽은 줄 알았던 진한(최종환)이 살아 돌아오면서 꼬일 대로 꼬였다. 주변부의 이야기 대신 아들을 죽게 한 가해자를 용서하고 그 아버지와 결혼하는 덕인의 심리 변화가 좀 더 세심하게 그려질 필요가 있었다.

말미에는 널뛰기 전개를 보여줬다. 59회에서 덕인이 진우의 아들 윤서를 구하려다 머리를 맞고 쓰러진 모습으로 끝을 맺었다. 마지막회에서 '1년 후'란 자막으로 모든 일의 설명을 대신해 고개를 갸웃하게 했다.

급하게 이뤄진 캐릭터의 변화도 문제였다. 덕인의 아들을 차에 뛰어들게 할 만큼 동급생을 잔인하게 괴롭혔던 윤서나 불륜을 저질러도 당당했던 경철은 한순간에 천사보다 더 착한 인물로 변모해 어색함을 줬다. 은수 역시 그동안 자신의 욕심을 위해 악행을 저지른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갑작스럽게 죄를 뉘우쳤다.



배우들의 연기는 무리 없었다. '울랄라 부부'(2012) 이후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김정은은 그동안의 공백기가 무색할 만큼 내공을 발휘했다. 첫 액션 연기도 어색함이 없었다. 투박하고 넉살 좋은 아줌마부터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외로운 아내, 새로운 사랑에 설레는 여자, 아들을 잃은 슬픔을 지닌 엄마까지 복합적인 성격의 캐릭터를 섬세하게 소화했다. 후반 비중이 약해지면서 캐릭터의 빛이 바랜 것은 아쉽다.

또 한 명의 활약한 인물을 꼽으라면 하희라다. 중반 전개가 은수 중심으로 흘러가면서 극에서 없어서는 안 될 인물로 활약했다. 초반에는 악녀 캐릭터에 갈피를 못 잡는 듯했지만, 회를 거듭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태란 역시 화려한 톱스타지만 집에서는 푼수인 홍란으로 분해 몸에 딱 맞는 연기를 보여줬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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