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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접경 단둥에 '호시' 개장…무관세 국경무역 100년 만에 부활

[온바오] | 발행시간: 2015.10.16일 09:19
하루 8천위안까지 자유거래…북한 기업 50여곳 입주 신청

북한 상품 전시회도 함께 열려…단둥 5성급 호텔 객실 동나

북·중 관계 '해빙무드'…100여 중국 기업 대북투자 물색

[한국경제신문 ㅣ 김동윤 단둥 특파원] 북한과 중국 간 국경지역 무관세 무역인 ‘호시(互市)’가 100년 만에 부활했다. 침체상태에 빠진 동북3성(랴오닝성 헤이룽장성 지린성)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모색하는 중국과 대중(對中) 수출 감소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북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호시라고 불리는 국경무역은 구한말까지 유지됐지만 일제강점 직후 중단됐다.

단둥(丹東)시는 15일 단둥 서부에 있는 신개발구 궈먼완 지역에 조성한 호시무역구에서 개장식 행사를 열었다. 스젠 단둥시장은 “호시무역구 개장을 계기로 침체에 빠진 북·중 간 교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나아가 단둥 지역을 동북아 물류의 중심지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 단둥시가 신개발구 궈먼완 지역에 조성한 ‘호시무역구’ 입구 전경. 이 지역에선 국경 주변 20㎞ 이내에 있는 양국 상인이나 주민이 하루 8000위안(약 143만원) 한도 내에서 무관세로 물건을 사고팔 수 있다. 김동윤 특파원

북한 기업 50여개 입주 신청

이날 단둥시는 모처럼 활기가 넘쳤다. 시내 거리 곳곳에 호시무역구 개장과 북한 상품 전시회인 ‘제4회 중·조(中朝)박람회’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랴오닝성의 성도 선양을 출발해 단둥으로 오는 고속철은 만석 상태로 운행했고, 호시무역구가 있는 단둥 신개발구의 한 5성급 호텔은 전 객실이 꽉 찼다.

이날 개장한 호시무역구는 신압록강대교 중국 측 지역에 있는 4만㎡ 부지에 연면적 2만4000㎡ 규모로 조성됐다. 이곳에선 국경지역 20㎞ 이내에 거주하는 양국 상인은 하루 8000위안(약 143만원) 한도 내에서 무관세로 물품을 사고팔 수 있다. 무역구는 중국 제품을 북한 상인에게 판매하는 A·B지구와 북한 제품을 중국 상인에게 판매하는 C지구로 나뉘어 있었다. A·B지구에는 북한으로 내다팔 가구 농기계 소형가전 등을 전시해놓은 상점이 입점했다. 북한 상점이 입주해야 할 C지구는 텅 비어 있었다. 두안무하이젠 호시무역구 부총재는 “북한 기업은 내년 4월 입주할 예정”이라며 “현재 북한 당국의 허가를 받은 50여개 기업이 입주 신청을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호시무역구에서 약 3㎞ 떨어진 궈먼완가구생활 광장 1층에서 이날 개막한 중·조박람회엔 100여개의 북한 기업이 부스를 차려둔 채 중국 손님을 맞고 있었다. 주 품목은 비누 치약 등 생활필수품과 벌꿀 인삼주 오미자원액 등 식품이었다.



북·중 경협 활성화 기대감 고조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맞닿아 있는 단둥시는 역사적으로 북한으로 통하는 관문 역할을 했다. 하지만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을 계기로 중국의 대북(對北) 투자가 얼어붙으면서 단둥 지역 경제도 활력을 잃어갔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단둥시가 고안해낸 아이디어가 바로 호시무역구 부활을 통한 북·중 간 무관세 무역 재개다.

북한에도 호시무역구는 매력적인 제안이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북·중 간 무역은 한국의 대북 제재가 본격화된 2000년대 중반 이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그 결과 북한의 전체 수출에서 대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90%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중국이 철강과 석탄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시작하면서 무연탄과 석탄 등의 수요가 급감해 북한의 대중 수출도 작년 하반기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김정은 체제가 들어서면서 한동안 악화됐던 북·중 관계는 최근 들어 ‘해빙무드’로 돌아설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북한의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 참석차 지난 9일 북한을 방문한 류윈산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북·중 간 경제 교류를 확대해나가기로 합의했다. 단둥의 한 한인 사업가는 “현재 단둥에는 북·중 접경지역에 대한 투자를 모색하는 100여개 중국 기업과 북·중 합작기업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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