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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왜 조선족인가?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5.11.14일 11:28
조선족, 왜 조선족인가?

김정룡 소장 금천, 구로, 영등포 구청 공무원 대상 중국동포이해교육 강연


코리안드림이 20여 년 흘렀지만 대한민국 법무부를 비롯해 시청, 구청 등 관방에서는 조선족이란 호칭을 사용하지 않고 중국동포라 부르거나 외국인범주에 포함시키고 외국인 취급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인의 입장에서 중국동포라 부르는 것이 올바른 호칭이긴 하지만 문제는 조선족이란 호칭에 대해 못 마땅해 하기 때문에 조선족이라 부르기를 꺼린다는 것이다. 중국동포사회문제연구소 김정룡 소장은 금천구청, 구로구청, 영등포구청 공무원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한국인이 조선족 호칭을 꺼리는 것은 그들의 역사와 문화를 모르고 있기 때문인데 중국동포이해교육을 통해 조선족은 왜 조선족이 되었는가? 이를 알리는 것이 강의의 취지”라고 말한다.

김정룡 소장의 강의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한국인들이 조선족 호칭에 대해 두 가지 오해를 갖고 있는데 하나는 ‘족(族)’이 소수자의 소외 의미 맥락에서 유래된 것이 아니냐고 꺼리는데 이는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56개 민족이 더불어 살아가는 다민족국가이다. 소학교 입학부터 사회에 진출하여 각종 등록부 작성에 민족을 밝히는 란(欄)이 있는데 조선족만 쓰는 것이 아니라 93% 차지하는 주체민족인 한족도 반드시 써넣어야 한다. 중국에서는 ‘族’이 소수자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56개 민족을 구분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다른 하나는 한국인들이 조선족이란 호칭은 중국정부의 정치적 용어이기 때문에 한국이 따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인데 정확히 말하자면 중국에서 조선족은 법적인 호칭이지 정치적인 용어가 아니다. 해외 720만 재외동포 가운데서 유일하게 중국조선족만 거주국 법적 호칭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이는 자랑스러운 일이지 절대 꺼릴 호칭이 아니다.

조선족은 왜 조선족인가를 이해하려면 그들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 1860년대 중후반 한반도에 3년 자연재해가 심각했다. 산이 많고 경작지가 매우 적은 함경도 사람들이 살길을 찾아 만주로 이주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따지면 조선족역사는 150년 된다. 조선족1세대들은 만주에 가서 조선집을 짓고 의식주를 비롯해 일상생활을 선조들의 삶을 이어갔다. 쉽게 말하자면 한반도 선조들의 문화를 그대로 갖고 타향에서 이주생활을 보냈다. 당시 만주 토착민들은 조선에서 월경해온 사람들을 조선사람 이라 불렀고 원경집단 스스로도 자신들을 조선사람 이라 불렀다.

함경도 사람들이 먼저 발붙인 곳은 두만강을 사이 둔 북간도(연변)였고 황해도와 평안도 사람들이 뒤를 이어 월경한 곳은 길림성 내 비연변지역과 심양을 비롯한 요녕성 기타지역이었으며 1920년대와 30년대 경상도 사람들이 뒤늦게 만주이주에 합류하였으나 연변을 비롯한 한반도와 거리가 가까운 지역엔 이미 개간할 땅이 많지 않아 더 안쪽으로 가다보니 흑룡강성에 자리 잡게 되었다. 일제강점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의반 타의반에 의해 만주에 갔는데 역시 그들도 조선인이었고 1945년 8월 15일 광복 시 만주에 살고 있는 조선인이 216만 명에 달했는데 반이 조금 넘는 110만 명이 한반도에 돌아갔고 나머지가 만주에 정착하여 후에 조선족이 되었다.

조선인이 조선족으로 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이렇다. 조선인1세대들이 만주에서 개간한 땅이 40만 제곱킬로미터로서 한반도의 2배가 넘었다. 잘 먹고 잘 사는 꿈이 이루어지는 듯 했는데 중화민국정부가 불법개간이라 주장하면서 토지사용권을 몰수하기로 했다. 농부는 토지가 생명줄인데 토지사용권을 박탈당하면 목숨을 잃는 것과 같다. 바로 이때 공산당이 조선인을 찾아 다음과 같은 약속을 했다. “당신들이 우리 따라 적극적으로 항일에 나서고 공산주의 이념과 사상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 나중에 우리가 집권 할 경우 당신들에게 공민권을 부여하고 토지사용권을 주겠다.” 조선인이 공산당을 따라 죽기 살기로 항일에 나섰다. 그래서 연변에 가면 “산마다 진달래요, 마을마다 열사비(하경지의 題辭임)”라는 말이 있다.

1949년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이 성립됨에 따라 공산당은 두 가지 약속을 모두 지켰다. 즉 조선인에게 공민권을 부여하고 중화인민공화국호적에 올려주었고 토지개혁을 통해 토지사용권을 주었다.

1952년 9월 3일 연변조선족자치구를 세워주었고 연변에 대학교, 출판사, 신문사를 설립해주었고 시골에까지 조선학교를 세워주었다. 하지만 자치구는 행정상 성급에 해당되는데 연변은 면적으로 보나 인구로 보나 성급에 도달하기엔 역부족이어서 1955년 연변조선족자치주로 개칭하고 그때부터 조선족이란 호칭이 법적으로 공식 인정되었으며 전반 사회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모두어말하자면 조선족이란 호칭은 조선인들이 피 흘리고 목숨 바쳐 얻어온 산물이라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영광스런 호칭이지 절대 꺼릴 용어가 아니다.

3년 전 서울시청에서 1,500 명 중국동포를 대상으로 ‘중국동포’, ‘중국교포’, ‘조선족’ 등등의 호칭 중 어느 것으로 불러주기를 바라는가는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는데 결과는 약 70%가 조선족으로 부르는 것을 부정적으로 대답했다고 한다. 그래서 조선족이라 부르지 말고 중국동포라 부르는 것이 마땅하다는 분위기이다.

김정룡 소장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반박한다. 6주 기술교육 이수자 800명 대상으로 사회통합프로그램교육을 진행했던 그는 단군을 알고 있는 조선족은 100에서 한두 명이 되나마나 하였다. 조선족이 단군을 모르고 있다고 해서 그들이 조선족이 아니라고 부정해도 될까? 설문조사 대상자 1,500명의 중국동포들이 자신들의 역사를 모르고 있기 때문에 그런 대답을 했을 수 있는데 그렇다고 하여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조선족호칭을 꺼리면 안 된다는 것이 김정룡 소장의 열변이다.

한편 이날 강연에서 김정룡 소장은 조선인이었던 시절에는 조선반도의 문화 함량이 높았다가 조선족이 됨에 따라 중국문화가 몸속에 침투되는 비중이 높아졌다. 현재 한국에 와서 체류하고 있는 조선족은 중국문화와 한반도문화를 동시에 지니고 있는 이중문화 성격의 소유자들로서 한국인과 비록 같은 뿌리이지만 서로 문화적인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서로 화합하고 공존을 도모하려면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동포타운신문 신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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