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사회 > 사회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10억원 페라리가 600년 유적지에 남긴 상처

[기타] | 발행시간: 2012.05.08일 16:40

600년 된 유적지 중화문 성벽 위에 새겨진 바퀴자국./난징일보 캡처

[스포츠서울닷컴|박설이 기자] 600년 역사를 간직한 유명 유적지가 상업적 용도로 이용된 것도 모자라 지워지지 않는 상처까지 남게 되자 중국인들이 분노하고 있다.

8일 중국 난징(南京)일보는 전날인 7일 600만 위안, 우리 돈 10억원 상당의 한정판 페라리 스포츠카가 난징 중화문(中華門) 성벽 위에 검은 바퀴 자국을 남겼다고 보도해 파문이 일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20대 한정 판매되는 페라리 '중국용458'(中國龍458) 차량 전시 이벤트를 위해 7일 난징시 중화문 성벽 위에서 준비 작업이 진행됐다. 페라리가 전시되는 부근은 이날 오전 잠시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기도 했다.

그런데 페라리가 일반에 공개되자 성벽 바닥에 생긴 의문의 검은 자국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차량 바퀴가 끌린 듯한 곡선형의 커다란 자국이었다. 목격자에 따르면 누군가가 대걸레로 이 자국을 지우려 했지만 여의치 않자 강력 세정제를 바닥에 뿌리기도 했다. 600년 된 유적지 위에 강력한 화학물질을 부은 셈이다.

확인 결과, 이 자국의 주인은 성벽 위에 전시된 고가의 페라리인 것으로 드러났다. 목격자인 난징 시민 첸(錢) 모 씨에 따르면 7일 성벽 위에서 한 TV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오전 10시 반쯤 붉은 페라리 차량이 크레인에 실려 성곽 위로 올려졌다. 첸씨는 "가속 페달, 브레이크 페달을 마구 밟으며 드리프트 묘기를 했다. 웅장한 엔진 소리도 울려 퍼졌다"고 증언했다.

중화문 관리소 양(楊) 모 소장은 "페라리 측에서 성벽 위에 차를 전시한다며 8만 위안(1400만원)을 지불했다"며 "관광국과 시 문물국에 신고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중화문을 담당하는 난징시 문물국 측의 한 관계자는 "중화문 성에서의 행사와 관련한 어떠한 보고도 없었으며, 문물국에서 진행한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난징시 성곽보호관리법 12조에 따르면 상업 등을 목적으로 한 개인적인 행사에서는 성벽을 이용할 수 없다. 난징일보의 확인 결과 이 행사는 중화문관리소와 페라리를 수입하는 차량 수입상간의 협의만 있었을 뿐 정부 관련 기관의 승인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600년의 역사를 담고 있는 유적지에 상업적인 활동으로 상처가 남았다는 사실에 난징 시민들은 "우리가 사랑하는 명소가 훼손 당했다"며 행사 주최 측과 중화문 관리소를 맹비난하고 있다.

문화 유적이 수입차 전시장으로 사용된 것도 모자라 그 위에서 드리프트 묘기까지 시도했다는 소식은 인터넷 민심도 자극했다. 관련 기사에는 "600만위안짜리 칼이면 어머니의 얼굴에 상처를 내도 되는 것인가" "염치없는 페라리, 당장 책임 져라" "어떤 나라에서 문화 유적에 이런 취급을 하나? 정말 창피하다" "관련자들을 꼭 잡아 엄중히 벌하라" 등 분노가 담긴 네티즌의 의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에 난징시 친화이(秦淮)구 관광 부문과 난징시 문물국은 유감을 표시하는 한편 페라리 행사 관련자를 모두 찾아 엄중히 처벌할 것을 약속했다.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100%
10대 0%
20대 20%
30대 8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사진=나남뉴스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로 9명이 숨져 전국민이 충격을 받은 가운데 '하트시그널4'에 출연했던 변호사 이주미가 눈치 없는 발언으로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았다. 이날 2일 이주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녁에 들려온 비보에 밥 먹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녀성의 삶, 녀성의 문학’ 그리고 ‘문필로 홍색이야기를 하다’

‘녀성의 삶, 녀성의 문학’ 그리고 ‘문필로 홍색이야기를 하다’

-연변녀성문인협회 연구토론회 및 7.1 문학창작활동 펼쳐 7월 1일, 연변작가협회에서 주최하고 연변녀성문인협회에서 주관한 ‘녀성의 삶, 녀성의 문학’ 연구토론회와 ‘문필로 홍색이야기를 하다’문학창작활동이 연길에서 펼쳐졌다. 20차 당대회 정신을 적극 관철하는 동

할빈의 약속 동계아시안게임의 꿈을 쫓다|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관 업그레이드 공사 절반이상 완성

할빈의 약속 동계아시안게임의 꿈을 쫓다|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관 업그레이드 공사 절반이상 완성

제9회 동계아시안게임의 발걸음이 갈수록 가까워짐에 따라 할빈시에서는 각 경기장의 시공개조를 다그치고 있다. 성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관의 공사 진도는 이미 절반을 초과했으며 10월말전으로 완성될 예정이다. 공사 현장. 성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관은

서란입쌀, 신뢰할 수 있는 지역공공브랜드로

서란입쌀, 신뢰할 수 있는 지역공공브랜드로

일전, 2024세계브랜드 모간산(莫干山) 대회-향촌진흥과 산업지원 대회 및 신화넷 소원(溯源)중국 ‘씨앗계획’특별행사가 절강성 덕청(德清)에서 개최된 가운데 길림 ‘서란 입쌀’브랜드가 여러가지 협력 성과를 달성했다. 신화넷이 발기한 소원중국 '종자계획' 생태협력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