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문화/생활 > 문화생활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가짜 아들 대령한 아버지의 속사정…"어머니 걱정마세요"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6.03.21일 15:26
다행이었다. 어머니는 손자를 의심하지 않았다. 아들의 사망 사실을 굳이 알리지 않아도 됐다. 어머니를 일부러 속인 건 아니지만, 손자 사망 소식에 충격받으시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

중국 후난(湖南) 성 창샤(長沙)에 사는 황 샤오용(56)은 지난 2009년 아들 황 거를 가슴에 묻었다. 아들 황씨는 선천성 근위축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의사들은 그가 살아있을 때 “18세를 넘기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황씨는 어머니(89)께 아들의 사망을 알리지 않았다. 몸이 쇠약한 탓에 손자 죽음을 알게 되면 더 큰 일이 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아들은 잘 있습니다”라며 “지팡이 짚으면 제법 걸을 수 있습니다”라는 그의 거짓말은 무려 7년이나 이어졌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황씨는 어머니를 찾아뵙지 않으면 안 됐다. 만지지도 보지도 못하는 탓에 손자가 정말 잘 있는 거냐며 그의 어머니가 조금씩 의심하기 시작한 것이다.

황씨는 어머니를 뵙기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죽은 아들을 대신할 사람을 찾는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고, 황씨의 글을 본 수많은 남성 네티즌들이 돕겠다고 나섰다.

황씨는 창샤에 사는 왕 펑(28)을 가짜 아들로 정했다.

왕씨는 연습할 게 많았다. 약한 근육 탓에 휠체어에만 앉아 지냈던 생전 황씨 모습을 똑같이 따라 해야 했다. 어눌했던 말투를 구사하려 끊임없이 연습했다.



말투나 행동거지는 그렇다 쳐도 어렸을 적 황씨가 할머니와 있을 때 주고받았던 특유의 의사소통이 최대 과제였다. 나중에 돌이켜보면 둘만의 의사소통 방법이 필요하지 않았던 게 그나마 다행이다.

사람에게서는 저마다 특유의 냄새가 난다. 피부 냄새건 옷 냄새건 그 사람만의 특성이 있기 마련이다. 여러분도 가만히 생각해보면 저마다 냄새가 있지 않은가?

왕씨도 마찬가지였다. 살아온 환경이 달라 황씨와 냄새가 달랐다. 다행히 왕씨를 만나기 전 황씨가 아들의 옷을 구해 그에게 입히면서 냄새와 관련한 걱정은 덜 수 있었다.

대망의 월요일.

황씨는 어머니가 계신 요양원을 찾아 왕씨를 소개했다. 시력이 급격히 나빠진 황씨의 어머니는 왕씨를 손자로 생각해 꼬옥 끌어안았다. 이들이 요양원을 떠날 때까지도 할머니는 왕씨가 가짜라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비록 수단은 정당하지 않았지만 결과만큼은 무엇보다도 값진 날이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100%
10대 0%
20대 5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5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제5회 아오모리동계아시안게임페막식에서 당시 축업정 장춘시장이 아시아올림픽리사회 곽진정 제1부주석으로부터 대회기를 넘겨받아 동계아시안게임이 본격적인 '장춘사긴'에 진입했다. 제6회 동계아시안게임 시간: 2007년 1월 28일 ~ 2007년 2월 4일 장소: 중국 장춘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소설가 김혁 신화서점에서 독서를 테마로 특강

소설가 김혁 신화서점에서 독서를 테마로 특강

제1회 동북도서교역박람회가 장춘에서 막을 연 가운데 그에 부응해 연길시 신화서점에서도 다양한 계렬 행사들이 펼쳐졌다. 동북도서교역박람회 오프라인에서의 12개 분전시장 가운데 하나인 연길신화서점에서는 5월 17일, 소설가이며 연변독서대사인 김혁 선생을 청해

문화향연 선물한 제1회 동북도서교역박람회

문화향연 선물한 제1회 동북도서교역박람회

제1회 동북도서교역박람회가 5월 17일부터 19일까지 장춘국제회의전시쎈터에서 개최되였다. ‘길림에서 만나 책의 향기를 함께 누리자(相约吉地 共沐书香)’를 주제로 한 이번 박람회에 전국 각지의 600여개 출판발행단위에서 40여만종의 출판물을 전시해 독자들에게 정채

흑룡강·신강 협력하여 새로운 화폭 그린다

흑룡강·신강 협력하여 새로운 화폭 그린다

신강 알레타이 전시구역에서 새콤달콤한 사극 원액을 한모금 마시노라면 마치 해빛이 아름다운 과수원에 서있는 것처럼 대자연의 선물을 느낄수 있다. "우리는 거의 매년 참가하는데 올해는 또 사극원액, 사극주스 등 9가지 제품을 가져왔습니다." 할빈상담회에 참가한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