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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와 짝지어도 '송혜교'라면 성공

[기타] | 발행시간: 2016.03.29일 11:31
- 男優와 '케미' 좋은 배우 송혜교

송승헌·이병헌·현빈·조인성… 당대 최고 배우들과 호흡 맞추며 시청률 40% 넘긴 드라마만 3편

작은 체구·사랑스러운 눈빛 등 멜로에 특화된 외모도 한몫


데뷔한 지 20년이 넘은 송혜교(34)는 명실공히 '드라마 퀸'이다. 시청률 40%를 넘긴 드라마(가을동화, 올인, 풀하우스)만 3편이다. 요즘엔 '태양의 후예'에서 의사 강모연 역을 맡아 시청률 30%를 넘겼다. 상대역도 화려하다. 전생에 나라를 구한 걸까. 송승헌·이병헌·현빈·조인성·강동원·송중기 등 당대 최고 남우(男優)들이 그녀를 거쳤다. 남자 배우들은 연기 인생에 부침(浮沈)을 겪었지만, 송혜교는 건재하다. 서른 중반에 접어든 그녀에겐 대체 어떤 매력이 있는 걸까.

◇열애설에도 끄떡 않는 강단

송혜교의 독보적인 매력은 '열애설'이 방증한다. 드라마에 함께 출연한 상대 배우와 대부분 열애설이 돌았다. '올인'의 이병헌, '그들이 사는 세상'의 현빈과는 연인 사실을 인정했고 이후 결별했다.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에 출연한 강동원은 물론, '태양의 후예' 송중기와도 열애설이 터졌다. 송혜교 측은 "송중기는 함께 작품을 마친 친한 동료이자 후배"라고 해명했지만 열애설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정석희 TV 평론가는 "송혜교의 러브신을 보면 '저 두 사람 100% 사귄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배역에 몰입한 연기를 보여준다"고 했다. "송혜교의 천진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눈빛을 보고 있으면 어느 남자도 빠지지 않고는 못 배길 것 같다"고도 했다. 연상·연하·동갑 배우와 두루 호흡을 맞추면서도 송혜교는 늘 자신의 매력을 발산한다. 드라마에 함께 출연한 진구는 지난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송송 커플' 케미가 너무 좋아서 송중기와 송혜교가 대화 나누는 장면이 격투 장면을 보는 듯 손에 땀을 쥐게 한다"고 했다. 열애설에 발목 잡히지 않는 송혜교의 강단도 눈길을 끈다. 인터넷에는 "연애한다고 자랑하지 않고 헤어졌다고 울지도 않아 보기 좋다"는 반응도 나왔다. 문화평론가 하재근씨는 "온갖 억측에 휘둘리지 않고 작품 활동에만 전념하니 신비감이 유지돼 어지간한 스캔들은 송혜교씨에게 상처를 주지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


송혜교(가운데)는 강동원, 송중기, 현빈, 조인성(왼쪽부터) 등 상대 배우와 호흡을 맞추며 진짜 연인 같은 연기를 펼쳤다. 열애설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송혜교의 연기가 그만큼 현실 같았다는 뜻이다. /CJ엔터테인먼트·NEW태양의후예문화산업전문회사·KBS·SBS 제공

◇작아서 더욱 사랑스럽다

송혜교가 로맨스물의 1순위 캐스팅 대상이 된 데는 작고 사랑스러운 몸매도 한몫했다. 송혜교 키가 프로필(161㎝)보다 작다는 건 유명한 이야기. 작은 체구는 오히려 무기가 됐다. 키가 170㎝대인 송중기와 이병헌 같은 상대역과의 연출도 편하고, 키가 180㎝를 훌쩍 넘는 조인성·강동원과 연기해도 아담한 체구 덕에 사랑스러움이 배가된다. 한 지상파 PD는 "키가 작으니 송혜교가 위로 올려다보는 구도가 많은데 '얼짱 각도'처럼 러브신이 더 예쁘게 나오는 효과도 있다"며 "남자들의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게 송혜교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송혜교는 작은 체구를 멋들어지게 보이게 하는 법도 안다. 스타일리스트 정윤기씨는 "송혜교는 작은 키를 몸에 맞게 딱 떨어지는 라인의 원피스와 재킷으로 각선미를 살리고 신발에 포인트를 준다"고 했다. 송혜교가 '태양의 후예'에 입고 나온 줄무늬 원피스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매진 행렬을 이뤘고, 송혜교가 모델인 화장품 브랜드 '라네즈' 명동점과 면세점 매장은 '송혜교 립스틱'이 연일 품절이다.

◇뭘 해도 착하고 예쁜 여자

'태양의 후예' 돌풍으로 '송혜교 이즈 뭔들'이라는 말도 생겼다. '송혜교는 뭘 해도 잘 어울리고 예쁘다'는 뜻으로, 어떤 배역과 상대를 만나도 사랑스러워 보인다는 얘기다. 조각처럼 깎아지른 듯한 외모가 아니라 오밀조밀 예쁘고 착해 보이는 얼굴도 강점이다. 전문직부터 호텔 종업원까지 어떤 배역에도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드라마 작가 노희경은 송혜교가 주연한 '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 종영한 뒤 이런 말을 남겼다. "내가 담아내기에 그녀의 가능성은 너무 크다. 투지와 강단, 집중력이라면 남부러울 것이 없는 나인데, 송혜교에겐 수시로 지는 느낌이다." 직장인 강영은(34)씨는 "투덜대는 '풀하우스' 한지은 역이나, '태후'에서 보여주는 강단 있는 의사 역을 송혜교는 완벽하게 소화해낸다. 같은 여자로서도 매력을 느끼게 하는 배우"라고 말했다.

[양지호 기자 exp@chosun.com]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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