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도 4.13 총선 재외국민 투표가 시작됐다. 베이징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첫날부터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하며 참정권 행사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30일 오전 8시에 문을 연 베이징 주중한국대사관(대사 김장수) 투표소에는 김장수 대사, 구홍석 총영사 등 대사관 직원부터 이숙순 재중국한국인회 회장 등 한인 단체장과 한국기업 주재원, 유학생 등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방문해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이날 오전에만 베이징 내 100여명의 유권자들이 방문했다.
이날 투표를 행사한 유권자들은 하나같이 우리 국민이 행사해야 할 참정권 행사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직원 3명과 함께 투표소를 방문한 한국철도시설공단 김용완 지사장은 "제19대 총선 때부터 재외국민투표에 참여해 한표를 행사해왔다"며 "한표가 큰 영향이 없을지라도 국민으로서 참정권을 행사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고 말했다.
친구 2명과 함께 투표한 베이징중의약대학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인 황진석(28) 군도 "이전 대통령선거 때 국외부재자 신고를 하면서 투표에 참여하게 됐다"며 "아무리 우리 나라 정치가 마음에 안 들더라도 한표를 행사한 후에 그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 김장수 주중대사 내외가 제20대 총선 재외국민투표 첫날인 30일, 대사관 내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내 재외국민들의 이번 총선에 대한 참여도는 저조했다. 올해부터는 온라인을 통한 국외부재자 신고가 가능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는 예상선거인수의 7.3%인 2만1천637명이 국외부재자 신고를 해 지난 총선 때의 2만3천915명보다 줄어들었다.
대사관 차재호 선거관은 "첫날이 평일이라 직장인, 유학생 등이 투표에 참여하기 여의치가 않다"며 "주말과 청명절 연휴에 국외부재자 신고를 마친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재외선거 투표는 오는 4월 4일(월)까지 진행된다. 유권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가장 가까운 공관 투표소를 방문해 사진이 첨부된 신분증(여권,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등)을 가지고 가서 본인임을 확인받은 후, 투표용지 수령 확인을 하고 투표용지와 회송용 봉투를 받는다.
기표소에 들어가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 투표용지에 각각 기표한 후, 이를 회송용 봉투에 넣은 다음 기표소를 나와 회송용 봉투를 양면테이프로 봉한다. 회송용 봉투를 투표함에 넣으면 투표가 완료된다. [온바오 박장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