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동영상을 본 중국 소비자가 한국 제품을 구입할 확률이 더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대중국 전자상거래 수출 확대를 위한 기업전략과 정부정책 방향'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가 한국영상물 시청빈도가 2배 가량 늘어나면 한국 상품의 인터넷 구매 확률이 4%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상품을 구매한 중국 소비자 중 약 99%는 재구매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한국영상물 시청빈도가 약 2배 증가하면 중국 소비자의 한국상품 재구매 확률은 약 0.4%, 구매금액을 늘릴 확률은 약 7% 상승했다.
중국 소비자의 한국 방문·체류 여부도 한국 상품의 구매에 영향을 줬다. 방문·체류 기간이 늘어날 때마다 한국 상품 구매 빈도가 얼마나 늘어나는지 분석한 한계효과를 계산해보면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경우 한국 상품의 인터넷 구매 확률은 27%, 한국에 체류해본 적 있으면 11%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인터넷을 통해 한국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중국 소비자 중에서 중국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서만 구매해본 소비자, 한국 플랫폼을 통해서 구매해본 중국 소비자 각각 1천명씩 설문 조사해 분석한 결과이다.
한국 제품을 사본 적이 없는 중국인들의 경우, 구매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로는 '한국 브랜드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45.5%)가 가장 컸다. 이어 '교환, 환불, AS가 어려울까봐 걱정된다(32.2%)', '상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거나 부정확했다(24.9%)', '배송비가 비쌌다(24.0%)', '한국상품의 질과 정품 여부에 대해 걱정된다(23.2%)'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85.1%는 이런 사항들이 개선될 경우 한국 제품을 살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반대로 한국 제품을 인터넷을 구매한 소비자의 경우, 구매 이유는 '선호하는 한국 브랜드여서'라고 꼽은 사람이 가장 많았다. 중국 웹사이트를 통해 한국 제품을 산 소비자들의 응답 비율이 42.0%, 한국 웹사이트로 산 사람들은 51.2%였다.
'한국 브랜드' 다음으로 '한국 상품은 품질이 좋아서', '정품이어서', '중국의 비슷한 상품보다 가격이 저렴해서', '중국에는 없는 상품이어서' 순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한국 기업들은 가격경쟁력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자사 상품이 고품질이고 정품을 보증한다는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해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