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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조선족기업 네트워크를 활용하자/이장섭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2.05.14일 14:27
이장섭 전남대학교 교수

  전 세계 경제가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대외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새로운 출로를 찾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대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중국과의 네트워크 구축이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다행히 재외동포 700만 중에서 200만 조선족이 중국에 살고 있으며 이들 중 30~40대의 젊은 조선족들은 중국 대도시에서 기업경영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가 지금까지 발견하지 못한 블루오션이며 이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윈윈전략만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대안이 될 것이다.

  필자는 지난 2003년 부터 10여년 간 동북3성을 비롯한 베이징, 칭다오, 상하이 등 중국 대도시에서 기업을 경영하는 30~40대의 젊은 조선족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연구조사를 해왔다. 조사결과에 의하면 중국의 조선족 기업들은 중국진출 한국기업이나 한국에 있는 기업과 강한 연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었다. 이는 역시 민족의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강한 연대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하여 서로 상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서로 속고 속이는 애증의 관계로 발전하여 화합하지 못하는 것을 볼 때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1978년 중국의 개혁개방, 1992년 한중 수교 후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중국에 물밀듯이 밀려왔다. 중국 흑룡강신문사 자체 통계에 의하면 중국진출 한국기업은 5만여개이며 중국 조선족 기업이 1만7,500여개 이다. 그 동안 중국 진출 한국기업들의 한중 수교 20년간의 성적표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반면에 그 동안 중국 진출 한국기업에 취업해 4~5년 정도 경영기법을 닦은 젊은 조선족들이 중국 대도시에서 창업하여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따라서 오늘날 중국에서의 조선족 기업과 중국진출 한국기업의 경영 성적표를 보면 조선족 기업이 앞섰다는 것을 중국 진출 한국기업들이 인정하고 있다.

  칭다오조선족기업가협회에 의하면 2012년 5월 현재, 칭다오의 조선족 기업 수는 1,000여 개이며 그 가운데 2011년 기준으로 매출액이 1억 달러 이상에 이르는 기업이 1개, 1,000만 달러 이상 기업이 20여개, 500만 달러 이상 기업이 50여개나 된다. 이렇듯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조선족기업이 초창기에는 임가공이나 하청업체로서의 납품수준이었으나 점차 글로벌기업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칭다오한국인회 최영선 수석부회장은 “전에는 조선족 기업이 한국기업에 많이 의존했는데 지금은 거의 독자적이다. 이제는 한국기업과 거의 대등한 수준이며 상호윈윈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이는 칭다오의 조선족 기업뿐만 아니라 옌볜, 선양,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지 조선족 기업들의 경영 성적이 갈수록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반면, 중국 진출 한국기업들의 경영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즉 초창기에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과 조선족 기업과의 위상이 한중수교 20년이 된 지금 역전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10년이나 20년 후에 중국시장에서 한국기업과 조선족기업의 위상은 갈수록 격차가 벌어질 것이며 나중에는 조선족기업의 경영성적이 훨씬 앞설 것임이 분명하다. 그 이유는 조선족 기업인들은 한국어와 중국어에 능통하며 또한 중국문화에 익숙하고 꽌시(인맥)가 잘되어 있으며 또한 대부분의 조선족 기업인들은 30~40대 젊은이들로서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글로벌 마인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중국 진출 한국기업들은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기로에 서 있다. 중국에서 사업을 계속 할 것인가 아니면 제3국으로의 이전 혹은 한국으로의 회귀에 대한 결정이다. 또한 한국 정부는 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지속적으로 중국에 대한 수출목표를 달성하고 중국 내수시장에 대한 시장점유율을 넓혀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조선족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통하여 중국 내수시장을 확장해야 한다. 또한 대 중국 수출을 증가시켜 한국과 조선족기업의 상생 무드가 조성될 때 중국의 조선족 기업이 진흙속의 진주로서의 가치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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