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를 대표하는 휴대전화 제조 3사의 경쟁이 본격적인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스포츠서울닷컴 | 서재근 기자] 팬택,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를 대표하는 휴대전화 제조 3사의 경쟁이 본격적인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팬택은 가장 먼저 전략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경쟁의 시작을 알렸고, LG전자는 주력 스마트폰 모델을 공개하는 등 옛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이를 갈았다.
신제품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는 삼성은 후발 주자들의 기세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3사 간 본격적인 경쟁이 다시 불붙으면서 2분기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달라질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 자신감 충만! 1분기 2등 팬택 “성적향상 자신 있다”
2분기 스마트폰 시장선점을 위해 가장 부지런한 움직임을 보인 곳은 올 1분기 2등 성적표를 받은 팬택이다. 팬택은 2분기 스마트폰 시장선점을 노리기 위해 경쟁사들 가운데 가장 빠르게 전략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경쟁사들을 긴장시켰다.
11일 팬택은 지난해 국내에서 170만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한 3세대 스마트폰 '베가레이서'의 후속 모델이자, 전략 LTE 스마트폰인 ‘베가레이서2’를 이통사 3사를 통해 전격 출시했다. 경쟁사보다 먼저 신제품을 출시해 시장을 선점을 노리겠다는 취지다.
실제 팬택은 올 1분기에 95만7000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삼성전자에서 발표한 1분기 국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인 608만대의 15.7%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한 팬택의 1분기 휴대전화 판매량 전부는 스마트폰이며, 지난해 4분기 92만6000대에 비해 3만대 가량 넘게 팔았다.
팬택 관계자는 “경쟁사들보다 한발 앞서 차세대 주력 스마트폰 모델인 베가레이서2를 출시한 것은 그만큼 제품의 성능과 품질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며 “경쟁사보다 한 달 먼저 출시한 만큼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는데 유리한 고지에 먼저 오를 것이라 확신한다”며 다가올 2분기에 대한 청사진을 그렸다.
◆ 1분기 꼴등 LG전자, 이제는 치고 올라갈 때
1분기 3사 가운데 꼴등은 LG전자의 몫이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모두 49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하지만 이는 글로벌 전체시장에서 판매된 수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1분기 국내 판매 스마트폰의 수를 70만대 안팎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올해 1분기 팬택이 기록한 판매량보다 약 25만대 가량 적은 수치다.
비록 1분기 성적은 꼴찌였지만, 2분기를 맞이하는 LG전자의 움직임은 심상치 않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4세대(G)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옵티머스 LTE'가 국내 누적판매 100만대를 넘어서는 등 점차 예전의 명성을 회복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주력 스마트폰 모델을 출시해 시장 선점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스냅드래곤S4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적용한 ‘옵티머스 LTE2’를 이달말경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옵티머스 LTE2를 바탕으로 2분기 스마트폰 시장 내 입지를 굳건히 하겠다는 것. '원칩' 기술로 3G 및 LTE를 동시에 구현하면서도 제품의 크기를 줄인 옵티머스 LTE2는 2GB의 현존 스마트폰 중 최대 메모리 용량(램)을 탑재하고 있어 출시 전부터 사람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LG전자의 옵티머스 LTE2의 경우 외국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8일 영국 IT블로그 사이트인 플러그드인은 “LG전자가 이번에 출시한 옵티머스 LTE2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3’와 기술력 면에서 뒤질 것이 없다”고 전했다.
◆ ‘왕좌 내줄 수 없다’, 갤럭시S3 내세운 삼성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는 아직 독보적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휴대전화 판매 성적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동안 국내 전체 휴대전화 판매량인 608만대 가운데 약 67%에 해당하는 406만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판매량 역시 마찬가지. 지난달 국내 휴대전화 판매량인 152만대 중 64%에 해당하는 97만대가 삼성전자의 휴대전화였다.
삼성전자의 경우 국내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그 영향력을 점차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전략 스마트폰 모델인 갤럭시S3의 글로벌 출시에 앞서 전세계 240여개 통신사들로부터 예약주문을 받고 있다.
이미 전세계 통신사 측에서 요청한 갤럭시S3의 예약 주문만 1000만건에 육박한다. 업계에서는 1000만대의 선주문에 힘입은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5000만대 안팎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만약 삼성전자가 업계의 예측대로 2분기 50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게 되면, 올 1분기에 기록한 역대 삼성전자의 분기 사상 최대 판매량 4450만대를 넘어서며 또 하나의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의 전략은 국내시장을 넘어 글로벌 소비자의 요구를 파악해 이에 대응하는 소비자 중심의 제품을 내놓는 것이다”고 말했다.
IT업계 관계자는 "국내 휴대전화 제조 3사의 전략 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업체 간 치열한 마케팅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곧 있을 애플의 아이폰5 출시와도 맞물려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의 스마트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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