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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조선어교육의 호황과 부진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06.02일 10:02
작성자:김청룡

  (흑룡강신문=하얼빈) 19세기 중엽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우리 선조가 중국땅에 발을 내디디면서부터 중국에서의 조선어교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오늘날의 한국어교육의 극호황을 보이는 국면에까지 이르렀다. 중한수교이후 한국경제에 힘입어 각 대학들에서 분분히 "한국어과"를 개설하였는데 중국교육부 등록 공식명칭이 "조선어과"인만큼 조선어교육이란 표현이 적절하다.

  해방전의 조선어교육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조선에서 일어난 애국문화계몽운동과 국문운동의 영향으로, 그리고 반일민족해방사업의 인재양성 수요에 인해 두만강, 압록강 일대에 많은 조선인학교들이 설립되었다. 1916년 12월 말까지 두만강, 압록강 일대에 조선인이 경영하는 학교가 무려 176개소에 달했다고 한다. 1906년, 이상설에 의해 세워진 서진서숙을 비롯하여1907년 연길현 와룡동에 세워진 창동학교, 1908년 용정현 명동촌에 세워진 명동서숙(후에 명동학교로 개칭), 1909년 훈춘현에 세워진 동창학교, 1910년 요녕성 환인현에 세워진 동창학교, 1910년 화룡현에 세워진 덕흥의숙, 1911년 류하현 삼원보에 세워진 신흥학교(신흥강습소), 1911년 연길현 용지향 동구에 세워진 봉명학교 등이 비교적 일찍 설립된 학교들이다. 당시 조선어연구에 조예를 갖춘 교원이 적어 명동학교 같은데서는 조선어학자이며 교육자인 장지영 선생을 초빙하여 조선어를 가르치게 하였고 윤세복, 윤세용 형제가 가산으로 세운 동창학교에서는 리극로와 같은 조선어학계의 성망있는 학자를 모셔 함께 교육을 진행했다.

  대학교육으로서 중국인을 상대로 진행한 조선어교육은 1945년 난징에 설립된 국립동방어문전과학교에서 시작되었다. 1949년 난징이 해방을 맞으면서 국립동방어문전과학교가 베이징대학 동방언어학부에 합병되어 베이징대학 조선어과를 출범시켰다.

  해방후 및 중한수교후의 조선어교육

  1945년 일제의 투항과 함께 중국 동북지역이 타지역보다 먼저 해방을 맞이하면서 조선인 집거지역들에는 민족어로 강의하는 민족초중학교들이 우후죽순 설립된다. 흑룡강성 목단강시조선족중학교의 전신이 바로 1945년에 개교한 고려중학이다.

  조선어 전문인재 양성을 위해 1949년 연변대학에, 1953년 락양외국어대학에, 1954년 대외경제무역대학에, 1972년 중앙민족대학에 조선어과가 선후로 개설되었다.

  1992년 중한수교후, 양국의 교류가 빈번해짐에 따라 조선어 대학교육은 더 큰 호황을 누린다. 2009년을 기점으로 진행한 '중국의 한국어교육의 현황조사'를 살펴보면 2,409개 대학가운데 4년제 국립대학교 74개, 3년제 혹은 2년제 국립전문대 42개, 4년제 사립대학교 37개, 3년제 혹은 2년제 사립전문대 17개, 도합 170개의 대학교에 조선어과가 설치되어있다. 2009년이후 현재까지 새로 개설된 대학들을 합치면 무려 200여개 대학에 조선어과가 개설된 것으로 파악된다.

  그리고 중국인 가정의 경제력 상승과 함께 한국으로 유학가는 중국유학생이 날로 늘어나는데 현재 재한중국인유학생수는 6-7만명에 달할 정도이다.

  타민족을 위한 조선어교육의 호황과 대조적인 우리 민족어교육의 부진

  한족 등 타민족을 위한 조선어교육이 전례없는 호황을 보이는 것과 대조적으로 우리의 기초민족어교육은 도리에 전례없는 위기에 직면했다고 할 수 있다. 연변지역은 아직까지 그나마 괜찮다고 할 수 있겠지만 흑룡강, 요녕, 내몽골 등 조선족산재지역의 조선족학생들의 조선어수준이 급격히 하강하는 추세를 보인다. 언어접촉에 의한 대환경의 영향도 크지만 초중학교 조선어문교원의 결핍이 더 큰 문제이다. ㅇ예전의 오상사범학교는 흑룡강성의 조선족초등학교에 85% 이상의 조선어문교원을 수송했다. 그러나 2005년에 흑룡강민족직업학원으로 합병되면서 초등학교 조선어문교원을 양성하는 통로가 차단되었다. 연변대 사범학원이나 연변대 조문학부, 중앙민족대 조문학부 출신의 학생들도 교육계통을 기피하다보니 조선족초중학교의 조선어문교원이 무척 모자라는 실정이다.

  그뿐아니라 조선족인구의 마이너스성장과 해외 및 관내지역으로의 대량의 인구유실로 인해 동북지역 조선족초중학교들이 학생원천 부족으로 문을 닫거나 합병하는 경우가 비일비재이다. 일부 학교들은 정원 부족을 대처하는 방법으로 한족반을 모집하여 학교운영을 유지하고 있다. 그 대가로 한족교원을 대거 모집하다보니 조선족학생들의 조선어실력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멀지 않은 장래에 조선족초중학교에서 타민족교원이 조선족학생들에게 외국어로서 조선어를 가르치는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광경이 펼쳐질까 걱정된다. 초중학교의 기초민족어교육의 부진은 중앙민족대나 연변대 조문학부의 전공자 양성에도 치명타가 된다.

  일제시대의 탄압과 핍박을 받으면서도 꿋꿋이 진행해온 조선어교육, 중한수교, 중한FTA 체결 등 시대발전의 추세에 힘을 입어 더 큰 호황을 누리는 조선어교육, 민족어로서의 조선어기초교육이 부진에서 탈출하고 하루빨리 새로운 도약을 이룩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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