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첼시가 드디어 꿈에 그리던 '빅 이어(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를 품에 안았다. 관심사는 우승의 주역 디디에 드로그바와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대행의 재계약 여부다. 하지만 첼시는 두 주역에게 상반된 결과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21일(한국시간) "드로그바가 첼시를 떠날 것"이라며 "차기 행선지는 중국이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드로그바는 지난 20일 '2011∼12 챔피언스리그' 바이에른 뮌헨과의 결승전에서 0대1로 뒤지던 후반 43분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낸 데 이어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로 나서 승리를 확정 짓는 골을 넣었다. 이날 활약으로 드로그바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첼시와 재계약할 것이라는 영국 현지 언론의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결국 첼시는 드로그바를 붙잡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 메일은 "드로그바가 과거 팀 동료였던 아넬카가 선수 겸 감독으로 있는 상하이 선화(중국)로 이적할 것"이라며 드로그바가 주급 25만 파운드(약 4억 6천만 원)를 받고 새 둥지를 찾아 떠날 것으로 전망했다.
로만 아브로마보치 구단주의 발언 역시 드로그바의 이적설에 불을 지폈다. 로만 구단주는 우승 직후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선수단 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10억 파운드 이상을 쏟아부었던 로만은 우승의 꿈이 이뤄지자 "첼시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공헌했다.
우승 직후 맨시티 이적에 근접한 에당 아자르를 가로챌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등 첼시는 올여름 다시 한번 대대적인 선수 영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드로그바에 재계약을 제시하기 보다는 신선한 선수를 보강해 전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데일리 메일은 예상했다.
로만 구단주의 의지는 이미 첼시 구단관계자에게도 전해졌다. 론 고얼레이 사장은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를 통해 "첼시는 드로그바를 사랑하고, 그는 여전히 좋은 선수다"며 "그러나 무엇이 드로그바와 첼시에 옳은 일인지 고민해봐야 한다"며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 드로그바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대단한 활약을 펼쳤음에도 첼시는 재계약에 여전히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반면 디 마테오 감독대행은 정식 감독으로 부임할 것으로 보인다. 브루스 벅 첼시 사장은 데일리 메일을 통해 "디 마테오는 많은 일을 해냈다"며 "첼시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그들이 디 마테오를 감독으로 좋게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긍정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이어 "이번 주 디 마테오를 만나 미래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협상 의지가 있음을 천명했다.
양광열 인턴기자meantjin@segye.com
사진=데일리 메일 인터넷판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