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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쌍한쌍의 량심적인 슬리퍼가 지탱한 축구꿈”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6.10.20일 15:12
코디온축구클럽과 이를 이끌고있는 리태진리사장

어두운 중국축구를 밝혀주는 한점의 불꽃과도 같은 존재

해문시는 “제4회 ‘코디온’컵 교정축구 국제초청경기를 성공적으로 펼쳤고 코디온축구팀은 전국청소년 U13남자축구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따냈으며 해문시는 첫 성급교정축구 시험현(시)로 되었다.”

지난 2016년 1월 12일, 강소성 해문시 제16기 인민대표대회 제5차 회의에서 양조명 시장이 발표한 “정부사업보고”가운데의 한구절이다.

지난해 남통시를 대표해 강소성 청소년축구경기에 참가한 코디온축구팀은 U15남자경기에서 25꼴, 무실점이라는 점수로 우승을 차지해 남통시 축구력사를 새롭게 썼다.

지난 2015년 4월, 한국, 조선, 타이, 일본, 중국 상해, 강소 등지에서 온 18개 축구팀이 참가한 제4회 “코디온”컵 교정축구국제초청경기가 해문시에서 펼쳐졌는데 해문시는 이같은 전국 혹은 국제 교정축구 초청경기를 4회째 조직했으며 이왕의 교정축구경기에서 해문시 코디온축구팀은 이군돌기(异军突起)의 두각을 나타내며 선후로 전국 U12선수권대회 우승, 전국교정축구우승컵 경승경기 준우승 등 우수한 성적을 따냈다.

올해 1월 말 펼쳐진 전국청소년U14선수권대회에서 코디온축구팀은 4강에 진입했고 U13선수권대회에서도 6강에 들었다. 지난해에는 리현성을 비롯한 6명 선수가 국가청년축구팀에 입선되였다.

아이들과 같이 있으면 항상 기쁘기만 한 리태진리사장.

사람들한테 익숙하지 않는 해문시, 그리고 그런 해문시에 자리잡은 코디온축구클럽, 그 축구클럽을 이끌어가고있는 사람은 리태진(44세)이라는 흑룡강성 오상시 출신의 조선족이다.

강소성의 대표적인 신문사인 “양자석간”은 “슬리퍼공장장이 뜻을 품고 축구학교를 세운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리태진씨의 유소년축구사업 도전기를 보도했다.

리태진씨는 슬리퍼공장 공장장이였다. 아니, 그에 앞서 그는 그다지 이름을 날리지 않은 유도선수였다. 지난 90년대 “하해”의 물결속에 안해와 함께 연해도시로 진출한 그는 그동안의 모은 자금을 바탕으로 2000년부터 슬리퍼공장을 세우고 운영하게 되였으며 돈도 적지 않게 벌었다. 대도시 상해에 집도 몇채 장만했고 회사도 안정적으로 운영되고있었다. 그러던 그가 갑자기 축구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이는 한차례의 축구경기를 관람한뒤 받은 충격과도 무관하지 않았다.

“2002년 한일월드컵 중국과 브라질간의 경기가 펼쳐지는 현장에 제가 있었습니다. 결과는 중국팀의 참패였는데 주변 사람들의 비웃음을 느끼면서 저는 축구클럽을 내와 축구인재를 양성하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그의 꿈이 현실로 된데는 막내아들 리현성의 “공로”가 컸다. 2002년에 출생한 리태진의 막내아들 리현성은 어릴 때부터 축구에 남다른 흥취를 갖고 있었다. 공장운영을 통해 돈이 있게 된 리태진은 아들을 외국에 보내 축구실력을 향상시키려고 마음먹었다. 헌데 알고보니 해외에 축구류학을 보내자면 학비에 생활비용까지 1년에 적어도 100만원이상은 들어야 했다. 만만치 않은 비용을 두고 생각해낸게 축구클럽이였다. 축구클럽을 세우면 아들은 물론 자기가 꾸어왔던 축구인재양성이라는 꿈을 실현할수도 있었다. 하여 2011년 코디온축구클럽이 해문시에서 고고성을 울리게 되었다.

리태진부부.

하지만 리윤이 거대한 대형기업이 아닌 자그마한 슬리퍼공장에 의거해 축구클럽을 세우고 이를 운영하려고 하니 여간만 어려운게 아니였다. 비록 리태진씨가 슬리퍼회사를 자신이 고용한 전문경영인한테 맡기고 축구클럽운영에 심혈을 기울여왔지만 불어나는 지출 대신 수입에는 한계가 있었다. 가장 힘든 시기 리태진씨는 4채의 부동산까지 처분했고 강소성 체육국 지도일군을 찾아 지원을 호소하기도 하면서 축구클럽에 대한 확고한 사랑을 이어나갔다.

그의 피타는 노력은 수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지난해 12월 1일, 코디온축구클럽은 절강위성텔레비죤방송의 “차이나드림 쇼 (中国梦想秀)”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되었다. 사실, 리태진씨는 언론에 로출되면서까지 자기를 홍보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그는 금기사항까지 깨며 텔레비죤앞에 나섰다.

코디온축구클럽 아이들의 멋진 축구쇼, 축구클럽이 세워지게 된 리유, 아이들과 외국에 나가있는 부모와의 깜짝 만남…현장은 말 그대로 흥분과 감동, 눈물이 어우러진 만감이 교차하는 마당으로 변했다. 코디온축구클럽 아이들이 가사를 고친 “공헌(奉献)”을 마무리할 무렵 프로그램 사회자 주립파는 “한쌍의 량심적인 슬리퍼가 지탱한 축구꿈”이라는 구호를 웨쳤다. 현장은 우뢰와도 같은 박수가 쏟아져나왔고 코디온축구클럽은 295표의 최고 득표수를 얻었다.

아이들의 축구꿈, 아니, 중국의 축구꿈을 위해 안정된 사업을 외면하고 힘든 유소년축구꿈나무를 키워나가는 리태진의 사적은 매체의 전파를 타고 곳곳에 전해졌다. 강소성의 유명한 신문인 “양자석간”을 비롯해 신화통신, 봉황망 등 굴지의 매체를 비롯해 여러 인터넷매체에서도 리태진을 취재하거나 그의 사적을 전재했다.

현재 시설.

올해 여름, 중국•해문 제5회 “랑시•코디온”컵 유소년축구국제초청경기가 강소성 남통 해문시청소년축구훈련기지에서 펼쳐졌다. 이왕의 “코디온”컵 축구경기 명칭과는 달리 올해의 경기명칭에는 “랑시”라는 익숙한 이름이 새롭게 가첨됐다. “랑시”는 누구인가? 중국 심수주식거래소에 상장된 랑시그룹은 중국 제일의 패션그룹을 지향하는 회사다. 중국 내 60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녀성의류, 유아용품, 화장품, 가방, 액세서리 등을 판매한다. 랑시그룹을 이끄는 신동일 회장은 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조선족경영인으로 불리운다. 국내 최고의 조선족경영인 신동일회장과 국내 최고의 유소년축구클럽을 꿈꾸는 리태진리사장의 “악수”는 큰 화제를 모아왔다. 제5회 “랑시•코디온”컵을 계기로 두 조선족기업인은 중국 유소년축구발전의 꿈을 함께 하기로 손을 잡고 “랑시•코디온”컵을 향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로 했다.

해문시도 리태진씨의 노력을 외면하지 않았다. 코디온축구클럽이 해문의 형상과 품위를 향상시킬수 있는 훌륭한 프로젝트임을 느낀 해문시정부는 1500명을 수용할수 있는 기숙사청사를 제공했고 275무의 땅을 훈련용경기장을 건립하는데 쓰게 했다. 리태진리사장은 기지운영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정부의 후원에 화답했다. 해문시정부는 또 매년 200여만원의 자금을 코디온운영에 사용하도록 지급하기로 했고 아이들의 학교일상소비를 부담하기로 했다. 해문시 “정부사업보고”에 왜 코디온축구클럽이 등장했는지 리해가 가는 대목이였다.

“해문시정부의 정책적인 지원, 중국인 기업가들은 물론 신동일회장 같은 조선족 유명인사들의 지지도 잇따르고 있어 마음이 든든합니다.” 지난 14일, 사업차 연길을 찾은 리태진씨를 만났을 때 그가 한 말에서 중국유소년축구사업에 대한 그의 굳은 의지와 신념, 밝은 전망을 엿볼수 있었다.

현재 시설.

현재 코디온축구클럽에는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사이 각 년령대 선수 206명을 보유하고있다. 또 한국적 감독 6명, 브라질적 감독 2명, 중국인 감독을 포함하여 20여명의 코치진이 이들의 지도를 맡고있다. 이처럼 다양한 국적의 실력파 감독진이 유소년축구클럽에 포진해있기는 국내에서도 드문 것으로 리태진씨는 이 때문에 자부심을 느끼기도 한다.

“운영미비, 자금결핍 등 힘든 적도 많았지만 후회는 절대 없습니다.”

코디온 축구클럽은 현재 800명이 묵을수 있는 숙소, 1000명이 식사할수 있는 식당을 보유하고있으며 3개의 천연잔디 구장과 4개의 인조잔디 구장을 갖고있다. 또 해문시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래년 10월이면 사우나, 훈련, 헬스 등 시설이 구전한 8000평방메터의 종합청사가 완공된다.

리태진씨는 현재 코디온 축구클럽은 해문시교육국과의 합작으로 무릇 코디온 축구클럽에 있는 각 년령대 선수들은 해문시에서 가장 좋은 소학, 초중, 고중을 선택해 다닐수 있으며 남통대학과의 합작관계를 통해 교사자격증 취득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축구만큼 좋은 교육이 없다”는게 리태진씨가 코디온축구클럽을 운영하면서 느낀 점이다. 그래서 “뽈을 잘 차기에 앞서 우선 훌륭한 사람부터 되라”는 그의 입버릇같은 말처럼 그는 “축구를 하면서도 인성교육을 틀어쥠으로써 사회에 공헌하는 바른 사람을 키워내는것이 코디온축구클럽의 운영리념”이라고 말한다. 그는 “축구로 축구를 먹여살리는 선순환이 이루어지는것이 중요하다”며 “클럽운영을 잘해 축구에 대한 사람들의 기본 관념을 바꾸고싶다”고 말한다.

미래의 시설.

이번에 연변을 찾은 목적에 대해 그는 코디온축구클럽 훈련기지는 동계훈련에 아주 적합한 곳이라며 연변의 축구팀이 겨울이면 우리 장소를 찾아 동계훈련을 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연변팀 축구건아들의 클럽 방문, 조선족사회와의 튼실한 합작 등은 이번 연변방문의 또다른 목적이기도 했다.

비록 가장 힘든 과정도 버텨내고 이제는 서서히 국내 유수의 유소년축구클럽으로 자리잡아가고있지만 리태진씨는 여전히 할 일이 많다. 홀로서기에 성공해 지속가능한 발전의 길을 모색해내는것도 하나의 숙제로 나서고있다.

슬리퍼공장을 경영하면서 집 4채까지 팔아 천만원을 웃도는 거금을 코디온청소년축구클럽운영에 투자한 리태진씨, 안정된 사업을 버리고 투자리스크까지 감수하며 코디온축구클럽을 운영하고있는 리태진씨를 사람들이 주목하는 리유는 무엇일가?

“전국에 2856개의 현급 행정도시가 있는데 그중의 절반 혹은 10분의 1 되는 도시에서 하나의 ‘코디온’을 갖고있다면 중국의 축구는 어떠한 정경을 보일가? ” 신화통신이 기사를 마감하며 쓴 글이다. 어찌보면 리태진축구클럽은 사그라져가는 중국축구를 살릴수 있는 한점의 불꽃과도 같은 존재일지 모른다. 그래서 사람들은 리태진에 감동하고 리태진을 성원하고 후원하고있는것이 아닐가 싶었다.

편집/기자: [ 김룡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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