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워싱턴대 학생들이 트럼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뉴스1
[트럼프 시대] 사그러들지 않는 트럼프반대 시위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미국 워싱턴과 뉴욕 고교생들이 학교 대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항의 시위에 합류했다고 AFP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학생 시위대는 이날 워싱턴 내셔널몰(국립공원)을 가로질러 국회의사당에서 링컨기념관까지 이어지는 곳에서 시위를 펼쳤다.
이들은 '흑인은 아름답다(my black is beautiful)', 트럼프 당선인의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패러디한 '미국을 더 동성애 스럽게(Make America Gay Again)' 등의 구호를 들고 나왔다.
엘살바도르 출신의 17세 이민자 안나는 "내 미래에 대해 확신이 없다"며 "그가 백악관에 입성한 이후 더이상 거리에서 안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안나와 같은 불법 이민자들의 합법적 이민을 돕는다는 정책을 연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나는 "우리가 어떤 결과를 내지 못한다 하더라도 우리가 끝까지 투쟁했음을 알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가 선거운동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겨냥해 한 '추악한 여성(Nasty Woman)'이라는 글씨가 쓰여진 옷을 입고 시위에 나선이도 있었다.
13세의 넬은 "트럼프는 매우 강력한 권력을 갖고 있는 위험한 사람"이라며 "항의하는 사람들이 투표권이 없었다는 데 대해 분노와 좌절감이 들며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과 현재 진행되는 일이 옳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16세의 에바도 트럼프 항의 시위가 미래에게 희망을 안겨 주었다며 "수백명의 학생들이 백악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바는 "다음 대선 후보는 통합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에서도 학생 수백명이 시위를 벌이며 반트럼프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에 참석한 한 학생은 "KKK, 파시스트, 인종차별주의자 모두 없어야 한다"고 외쳤다.
일부 시위대는 여성의 낙태에 반대하는 공약을 펼친 트럼프 후보를 겨냥해 "내 몸은 내 선택"이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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