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칭찬할 만한 선수는 없다."
축구대표팀의 경기를 직접 보고 돌아온 홍명보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고, 말투는 상당히 딱딱했다. 한국과 스페인의 평가전을 보기 위해 스위스를 직접 찾았던 홍명보 감독은 귀국 직후 취채진과 만난 자리에서 올림픽대표팀 차출 대상 선수들의 경기력을 평가해 달라는 부탁에 이렇게 답했다.
오는 7일 시리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있는 홍 감독은 직접 스위스를 찾아 올림픽대표팀 차출 대상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확인했다. 스페인과의 경기에 출전한 선수 가운데 지동원(21·선덜랜드)과 손흥민(20·함부르크), 구자철(23·볼프스부르크), 남태희(21·레퀴야) 등이 대상이었다.
하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는 얻지 못했다.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한국이 1-4로 대패하면서 해당 선수들의 경기력도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다.홍명보 감독은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았다. 대상 선수들을 유심히 관찰했지만 특별히 칭찬할 선수는 없었다"고 짧게 평가했다.
이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13분까지 활약하는 동안 단 한 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지동원에 대해 홍 감독은 "능력이 좋은 수비수를 상대하다 보니 제 기량을 100% 발휘하지 못했다. 경기 감각도 예전만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처진 스트라이커로 경기했던 손흥민 역시 "공격과 수비가 모두 중요한 포지션이었는데 수비 상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 부분은 우리에게도 상당한 고민이 될 것"이라고 좋은 평가를 얻지 못했다.
비록 아쉬움은 남았지만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하는 홍명보 감독은 스페인의 경기를 통해 배울점을 찾은 것에 만족했다.
홍 감독은 스페인에 대해 "올림픽대표팀과는 비교할 수 없는 팀이지만 세계 정상의 경기력을 보고 온 것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패스와 볼터치, 공수 전환이 상당히 빠른 점이 인상적이었다"라고 호평했다.
- nocu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