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이집트까지 날아가서 찾아왔습니다."
축구전문지 '베스트일레븐' 사업본부장이자 축구 수집가 이재형씨(51)는 4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002년 월드컵 당시 '안정환 골든볼' ,'홍명보 4강 볼'을 한국으로 가져온 사연을 공개했다.
이씨는 "우연히 TV를 보다 2002년 월드컵 한국-이탈리아전 주심이었던 모레노 심판이 안정환의 골든볼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며 "공을 되찾아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무작정 에콰도르 키토에 있는 모레노 심판의 집으로 찾아가 "이 공이 에콰도르에 있으면 개인인 모레노 심판 가문의 영광이지만, 이 공이 한국에 오면 한국 축구 100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축구 문화유산이다"라고 설득해 공을 받아냈다. 모레노 심판은 4시간에 걸친 가족 회의 끝에 이씨에게 공을 줬다고 한다. 이씨도 물론 사례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안정환 골든볼'을 찾아오니 지인들이 '왜 홍명보 4강 볼은 찾아오지 않느냐'고 묻더라"며 "'안정환 골든볼'을 찾아오고 몇 년 후 이집트 카이로에 가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 공 역시 한국-스페인전 주심을 맡은 가말 알 간도르 심판이 가지고 있었는데, 간도르 심판에게도 모레노 심판에게 했던 얘기를 하면서 설득했다고 이씨는 전했다.
이씨에 따르면 '안정환 골든볼'과 '홍명보 4강 골'은 모두 당시 경기의 주심, 부심, 감독관의 친필사인이 있는 진품이다.
이씨는 "이 공은 우리나라 축구 역사의 의미가 있다"며 "억만금을 줘도 바꾸지 않겠다"고 말했다
- MTO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