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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이야기]거친 광야에 울려퍼진 전설의 메아리《선구자》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2.06.05일 12:34
[특별기고] 우리 노래 100년 스토리(4)

룡정은 우리 겨레가 개척의 첫 보습을 박은 곳으로서 민족이민사에서 중요하게 거론되는 지역이며 따라서 룡정시가지를 굽이쳐 흐르는 해란강 역시 연변 나아가 중국조선족을 떠올리는 상징으로 안겨온다.

윤해영 작사,조두남 작곡으로 된 《선구자》는 가사에 《일송정 푸른 솔》,《한줄기 해란강》,《용드레우물가》,《비암산》등 룡정지역에 실제로 있는 강과 산, 지형지물이 그대로 등장하여 우리들에게 매우 친절한 노래이다.

일송정 푸른 솔은 늙어 늙어 갔어도

한줄기 해란강은 천년 두고 흐른다

지난날 강가에서 말 달리던 선구자

지금은 어느 곳에 거친 꿈이 깊었나


용드레 우물가에 밤새소리 들릴 때

뜻깊은 룡문교에 달빛 고이 비친다

이역하늘 바라보며 활을 쏘던 선구자

지금은 어느 곳에 거친 꿈이 깊었나


룡주사 저녁종이 비암산에 울릴 때

사나이 굳은 마음 길이 새겨두었네

조국을 찾겠노라 맹세하던 선구자

지금은 어느 곳에 거친 꿈이 깊었나

《룡정의 노래》라고도 불리는 이 노래는 또 작곡자 조두남이 직접 쓴 다음 한단락의 기록으로 하여 매우 깊은 의미가 부여되였다.

《1933년 내가 할빈에 살고있을 때 한 청년이 나를 찾아왔다. 키가 작고 마른 체격에 함경도말씨를 쓰는 그는 시 한편을 내놓으며 곡을 붙여달라고 하고는 표연히 사라져버렸다.그가 그 노래를 곧 찾으러 오겠다고 했기에 나는 작곡을 해놓고 기다렸으나 그 청년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주고 간 시의 내용으로 보아 그는 독립군이였던것으로 보이며 나에게 왔다간 뒤 어쩌면 어디에선가 전사했을것이다…》

소리없이 문뜩 나타났다가 바람따라 가뭇없이 사라진 사나이 그리고 다시 찾아오지 않은 항일의 투사… 참으로 전설같은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는 작곡자 조두남이 지어낸 말로 당시 함께 활동한 작곡가 김종화가 직접 증언한바에 의하면 작품은 1944년 봄에 쓴것이다.

조두남은 1912년 10월 9일,조선 평양에서 출생하여 열한살때 소월의 시 《옛이야기》에 곡을 붙여 음악신동으로 불렸다. 1933년 중국에 건너와 흑룡강성 신안진과 목단강지역에서 음악활동을 하다가 《8.15》 광복이 되자 한국에 정착한 그는 한국문화예술단체 마산지부장을 력임했고 한국음악협회 고문을 지냈으며 1984년 11월 8일 73세로 사망했다.

조두남에 대하여 김종화는 그가 《1942년 겨울 손풍금수로 류랑극단을 따라 신안진으로 왔을 때 약침쟁이(아편중독자)였고 의사의 치료를 받지 않으면 안되였다》고 말하였다. 혹자는 또 이 노래선률이 멘덜스존의 바이올린협주곡 라단조 제2악장 주제를 차용하였다고 지적하고 곡조도 그의 스승 박태준의《님과 함께》(1922년)의 16소절중 13소절이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조두남이 스승의 곡을 따다가 그대로 가사에 붙였을수도 있다는 말이다. 또한 2003년 5월 29일,마산에서 그의 음악업적을 기리여 《조두남기념관》을 개관하였다가 친일행적이 드러나는 바람에 곧바로 《마산음악관》으로 이름을 바꾸었다는 기사도 있다.

거친 광야에 웅혼한 메아리로 울려퍼지는 전설같은 노래, 구절구절 곡절많은 사연이 깃든 이 작품 《선구자》,사람은 가고 노래는 남았다

편집/기자: [ 안상근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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