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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스토리] 아침을 부르는 푸른 종소리《대성중학교 교가》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2.06.04일 14:31
《우리 노래 100년 이야기》

우리 속담에《농사군은 굶어 죽어도 종자는 베고 죽는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험한 경우라도 래일에 이어진 희망의 끈은 결코 놓지 않는다는 말이다. 우리 할아버지들이 대를 이어 살아오던 고향을 등지고 두만강을 건너와 무성한 버들숲을 헤쳐 논을 일구고 마을을 이루며 새로운 삶의 터전을 닦을 때 먼저 생각한것은 현재 자신들의 고난보다도 이제 이 땅에서 살아갈 자신들 아들딸들의 래일이였다. 따라서 우리 할아버지들이 《굶어 죽어도 베고 죽을 종자》 는 벼도 콩도 아닌 그 보다도 소중한 자식들의 미래였다.

하여 그 힘든 개척의 나날, 아무리 어려워도 좋은 땅마지기는《학전(學田)》이란 이름으로 남겨두었으니 바로 자식들을 가르칠 스승님께 바치는 몫이였다. 동네 한가운데 가장 좋은 명당자리와 마을 웃목높은 언덕에는 아이들이 뛰놀 넓은 터가 자리잡은 서당, 학교부터 지었다. 이것은 미래를 믿고 항상 밝은 것을 따르며 진리와 학문을 숭상해온 우리 조선사람, 백의겨레만이 만들어 내는 정경이였다.

검푸른 해란강 옆에다 끼고서

연학에 힘쓰는 우리 동무들

진취의 그 자취 누리에 비추매

우렁찬 이 모임 대성이리라

대성아 대성아 

온 누리 새로이 흐르는 문물을

귀여운 이 집에 가득히 담아

아울러 낳노니 우리의 자랑은

배달의 영화를 길게 하려니

대성아 대성아

이 숨에 모였다 흩어가는 동무들

우리가 나날인 투사이어라

그들의 취하는 씩씩한 그 맵시

대성의 정신이 떨쳐나리라

대성아 대성아

넓은 운동장에 줄지어선 젊은 학도들의 씩씩한 모습이 보이고 지축을 울리는 힘찬 발구름소리가 들리는 이 노래가 바로 룡정 《대성중학교교가》이다.

1906년 여름, 반일지사 리상설은 리동녕, 려조현 등 동지들과 함께 룡정에 와서 《서전서숙》을 세웠다. 간악한 일제는 요람속에서 민족교육의 싹을 짓뭉개버리려고 가혹한 탄압을 벌려 《서전서숙》은 8개월만에 페숙되였다. 그러나 조선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곳마다 우후죽순처럼 학교들이 일어섰는데 룡정에만 《은진중학교》, 《상정녀자학교》, 《동흥중학교》 등이 있었다.

1921년 7월 11일, 설립을 선포한 《대성중학교》는 민족주의자 강훈이 각 지역에서 모은 기부금으로 룡정촌 제4구에 2층 건물을 신축하고 세운 학교로 초기엔 교원 5명, 학생 50명이였는데 1928년에 이르러 학생이 425명에 달하였다.

우리 민족교육이 날로 성장하는것을 눈에 든 가시처럼 미워한 일제는 1934년 대성, 동흥 두 중학교를 강박적으로 합병시켜 《민성중학교》라고 개칭했다. 대성중학교는 1945년 《8.15》 광복후 원래 교명을 회복하고 1946년 9월 룡정 여러 중학교들이 합쳐져 길림성 룡정중학교로 되였다.

대성중학교는 1938년까지 14회에 걸쳐 졸업생 476명을 배출하였는데 그중에는 중공북만성위서기 김책, 동북항일련군 제1로군 참모장 리민환 등 항일투사들이 적지 않았다. 이들속에는 또 우리 민족 문화예술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시인, 작가, 예술가들도 수두룩한데 《대성중학교》 학생명부에서 우리는 윤동주, 송몽규, 허세록 등 그립고 친숙한 이름들을 읽을수 있다

편집/기자: [ 안상근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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