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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잘 들려? 이제 SKT·KT 없어도 되겠네"

[기타] | 발행시간: 2012.06.05일 16:01

▲ 4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톡 음성 통화 서비스 '보이스톡'

ⓒ 김시연

카카오톡

"잘 들려? 이제 통신사 없어도 되겠네."


카카오톡이 드디어 '날개'를 달았다. 국내 이용자들도 4일부터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를 무료로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발끈했다. 카카오톡은 "보이스톡은 절대 전화나 무료통화가 아니고 전화를 대신할 수도 없다"고 한껏 몸을 낮췄지만 SK텔레콤은 "음성통화시장에 무임승차했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무료 문자'에 이어 '무료 통화'를 놓고 통신사와 카카오 간에 2라운드가 시작된 것이다.


'보이스톡' 열흘 늦장 출시, 이통사 눈치 보기?


이미 예견된 싸움이었다. 카카오톡은 지난달 24일 일본에서 베타 서비스하던 '보이스톡'을 전 세계로 확대하면서 유독 한국만 빠뜨렸다. 당시 카카오 관계자는 "국내도 기술적으론 문제없지만 안정적으로 서비스할 때까지 보류한 것"이라며 "조만간 국내에서도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이통사 견제 때문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회사 정책 문제인데 통신사와 사전 협의할 이유가 없다"고 딱 잘랐다.


이통사 눈치 보기였든, 전 세계 4600만 가입자 가운데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 서비스를 앞둔 '숨고르기'였든 그 시차는 단 열흘에 불과했다.


그사이 눈치 빠른 일부 국내 사용자들은 일찌감치 보이스톡을 쓰고 있었다. 이미 지난달부터 카카오톡 프로그램을 손보는 방법이 담긴 글이 트위터 등에 돌아다녔다. 이통사에서 미처 보이스톡을 제한하지 않은 탓에 와이파이(무선랜)뿐 아니라 3G망에서 또렷한 목소리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


무료 인터넷전화 논란이 처음은 아니다. 국내에서도 다음 '마이피플', 네이버 '라인' 등이 이미 지난해부터 무료음성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파급력은 약했다. 이통사들의 서비스 제한도 한몫 했지만 카카오톡에 비해 이용자수도 적었고 3G 연결시 통화 품질 문제도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가까운 친구나 연인, 가족 간 장시간 통화 같은 틈새를 공략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번 상대는 스마트폰 가입자라면 누구나 쓴다는 카카오톡이다. 당장 음성통화 매출 감소가 뻔한 이통사들이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SK텔레콤은 4일 "mVoIP는 이통사 음성통화를 대체하는 서비스로 mVoIP의 확산은 산업 발전, 이용자 편익, 국익 등을 저해하는 문제를 초래"한다며 찬물을 끼얹었다. 이통사 매출이 감소하면 장기적으로 기본료 등 요금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속내도 감추지 않았다. 실제 미국과 네덜란드에선 mVoIP를 허용하는 대신 요금을 올렸다며 정부를 압박하기도 했다.


방통위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날 "mVoIP를 부가서비스가 아닌 기간통신사업자 역무로 봐야한다는 통신사, 기존 음성통화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는 카카오 양쪽 주장 모두 일리가 있다"며 "양쪽 의견을 수렴해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모바일 메신저 프로그램 카카오톡.

ⓒ 카카오톡

카카오톡

4G 시대 '모바일 인터넷전화'는 대세... 이용 제한은 '꼼수'


앞으로 4G 네트워크 시대가 본격화되면 기존 음성 통화와 mVoIP의 구분은 무의미하다. 지금은 통화 알림을 해두지 않으면 전화가 온 걸 알 수 없다든지, 무료 통화 도중 실제 전화가 걸려와 끊겼던 불편한 사용자 경험도 mVoIP 확산에 큰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VoLTE처럼 음성통화도 데이터통신 기반에서 이뤄지면 이런 문제점도 해소될 전망이다.


요금제에 따른 mVoIP 이용 제한도 제동이 걸렸다. 현재 이통사는 44요금제(월 4만4천 원) 이하 정액요금제 가입자는 mVoIP 이용을 전면 차단하는 한편 54요금제(월 5만4천 원) 이상 가입자도 이용량을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이통사 mVoIP 정책이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는지 조사에 나섰고 조만간 결론을 낼 예정이다.


IT 칼럼니스트인 김인성씨는 "이통사들이 mVoIP 이용을 제한하는 건 이용자들에게 차별 없는 서비스를 제공해야할 망 중립성 원칙을 명백하게 위반한 것"이라면서 "mVoIP 사업자와 이용자 모두 통신사에 망 이용료를 내고 있기 때문에 서비스를 제한할 근거는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4G 시대엔 애플 페이스타임, 구글 보이스처럼 스마트폰 자체에서 무료 음성 통화 기능을 제공하고 카카오톡 같은 다른 서비스 사용자끼리도 통화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이통사들이 계속 음성통화 중심의 수익 구조에 매달리게 되면 앞으로 데이터 기반 사이버 통신사로 거듭날 카카오 같은 기업에 인수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카오발 통신시장 개편, 승자는?


mVoIP는 이미 대세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서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에서도mVoIP를 모든 3G 요금제에서 허용할 경우 이통사 매출 감소폭은 0.74%에 그친 반면 통화 품질이 향상될 경우 감소폭은 1.61%로 2배(두 가지를 합칠 경우 2.36% 감소)가 넘었다. 이는 이통사들의 mVoIP 이용 제한 '꼼수'가 실제 큰 효과가 없음을 방증한다.


통신사들은 과거 벤처기업들을 누르고 '인터넷전화(VoIP)' 시장을 장악했던 달콤한 추억에 빠져 있다. 하지만 이번 상대는 평범한 기업들이 아니다. 애플, 구글 같은 글로벌 기업이 버티고 있고 카카오조차 일개 통신사가 상대하기엔 벅찰 정도다. 보이스톡에서 출발한 통신시장 개편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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