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황보라/사진=이지숙 기자
[헤럴드POP=이소담 기자]황보라에게 시간 약속은 금이자 신념이었다.
배우 황보라는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인터뷰를 갖고 영화 '소시민'(감독 김병준/제작 영화사 새삶) 촬영 시간을 철저하게 지키는 이유를 밝혔다.
'소시민'은 지극히 평범하지만 하루하루 성실하게 사는 우리 시대 소시민의 초상인 구재필(한성천)이 뜻하지 않은 사건이 휘말리며 좌충우돌 겪게 되는 생애 가장 힘든 출근기를 그린 서민 드라마다.
극중 재필이 출근에 집착하는 것처럼, 황보라 또한 촬영장에 늦지 않기 위해 전날부터 잠 못 이루는 날이 많다고 털어놨다. 황보라는 “촬영이 있으면 전날부터 초조함에 잠을 못 잔다.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싶어서 너무 예민해진다. 혹시라도 무슨 일이 있을까봐 촬영 전날엔 집 밖으로 안 나간다. 집에서 대본보고 대사를 계속 외운다. 사실 이게 굉장한 스트레스인데 막상 연기를 하고나면 너무 행복하다. 그래서 늘 스트레스의 반복이다”며 “배우도 촬영장이 회사인 직장인이니까”라고 말했다.
“이제는 책임감이 따르는 시기”라는 황보라는 “나도 나이를 먹어가잖나. 기본적으로 배우는 한번 움직이면 따라다니는 스태프들도 엄청 많고, 배우 한 명을 위해 고생하는 사람도 많다. 또 촬영장에 늦지 않게 도착해 제 시간 내에 연기를 해내는 건 시청자와의 약속이다. 그걸 깨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배우에겐 시간 약속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우 황보라/사진=이지숙 기자
이어 황보라는 “사실 연기력은 당연한 것이다”며 “기본적인 것조차 안 지키면 배우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모두에게 냉정한 시대가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정해진 촬영 시간에 늦을까봐 너무 스트레스 쌓여서 난 그냥 미리 촬영장에 가 있는다. 어떨 땐 장비차보다 내가 먼저 도착할 때도 있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특히 황보라는 “난 배우들이 일부러 촬영장에 나중에 나오고 늦게 오는 게 이해가 안 된다. 내 심장이 터질 것 같다. 내가 일찍 가도 상대 배우가 안 오는 경우도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황보라는 “오전 7시 촬영이면 도전 5시 대기하잖나. 그럼 난 전날 오후 9시부터 누워 있는다. 계속해서 두 시간마다 깨서 시간을 체크한다. 피곤해도 그렇게 예민하게 굴어야 한다. 강박이 있지만, 하고나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미리 준비 해야지. 남에게 피해주지 말아야한다는 생각이다. 나로 인해서 누군가 피해를 입어선 안 된다. 강박관념은 심하지만 대신 스태프들은 좋아한다”며 “가만 보면 오히려 연배 높은 선생님들이 일찍 온다. 경력이 많은 선배들은 기본 30분 전 대기다. 오히려 내 또래 배우들이 늦거나 시간을 딱 맞춰서 다니는 편이지. 그래서 가끔 스태프가 선생님들에게 조금 늦게 와도 된다고 할 때도 있다”고 촬영장 뒷이야기를 전했다.
한편 한성천, 황보라, 김상균, 홍이주, 이설구, 호효훈 등이 출연하는 ‘소시민’은 12일 개봉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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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헤럴드P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