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날 맞아 ‘여성없는 하루’
경제·사회적 역할 알리기 나서
오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 없는 하루’를 의미하는 ‘총파업 : 여성 없는 하루(General Strike: A Day Without A Woman)’ 행사 등이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펼쳐진다.
6일 가디언과 더 힐 등에 따르면 워싱턴 여성행진 주최자들이 오는 8일 세계여성의 날에 ‘총파업 : 여성 없는 하루’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여성행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여성비하 등을 비판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다음 날인 지난 1월 21일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된 여성 행진을 말한다. 워싱턴 행진이 개최될 때 전 세계 75개국 주요 도시에서도 300만 명이 참가해 여성 차별에 반대하는 연대시위를 했다.
‘여성 없는 하루’ 행사 주최 측은 여성 없는 하루에 동참하는 방법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이날 하루 참가자들은 빨간색 의상이나 소품을 착용하고, 경제 활동 및 가사 노동을 하지 않으며 여성이 운영하는 작은 회사들의 제품을 산다. 일을 쉴 수 없는 여성은 빨간색 소품을 활용해 총파업 동참 의사를 표현한다. 주최 측은 빨간색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희생과 혁명의 색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역시 가사 일을 대신하거나 여성들의 직장 내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목소리를 냄으로써 이번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주최 측은 기업들에 당일 휴업을 하거나 여성들의 파업을 허락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총파업의 목적은 여성이 경제 및 사회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알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낮은 임금, 성희롱, 성차별 경제적 불안정성 등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할 대안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주최 측은 덧붙였다. 여성 없는 하루는 지난 2월 16일 이민자들이 파업을 주도했던 ‘이민자 없는 날’(문화일보 2월 17일자 16면 참조) 등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없는 하루’ 행사는 미국 각지와 더불어 전 세계 30개국에서 개최된다. 이 외 영국과 아일랜드에서도 여성 낙태 금지 반대 시위, 평화 행진이 예정돼 있는 등 이탈리아, 러시아, 아르메니아, 터키 등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시위가 열린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출처: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