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화면크기가 넓어진다. 스마트 기능이 중요해지면서 그간 업계 불문율처럼 여겨졌던 4대3, 16대9 비율이 가로비율을 확대하면서 넓어지고 있다. 이미 비지오가 21대9 비율 TV를 출시했으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해외 TV업체들도 관련 제품 출시를 검토중이다.
2일 미국 TV업체 비지오는 풀HD(1920X1080)보다 고해상도(2560X1080)를 지원하는 58인치 LCD TV `시네마 와이드 HDTV'를 2499달러(약 286만원)에 출시했다. 이 제품은 기존 TV보다 화면이 긴 21대9 비율로 제작돼 있으며 풀HD 영상을 보면서 남는 공간에 인터넷 위젯 또는 영상 관련 정보를 함께 보여줄 수 있다. 또, 영상을 좌우로 확대해 극장과 같은 느낌을 제공한다.
비지오는 이 제품이 다른 TV업체와 차별화를 위해 틀을 깨는 화면을 갖추고 있으며, 넓어진 화면을 통해 3D 영상을 볼 때 입체감을 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 디지털카메라가 대부분 제공하는 풀HD 이상 화질의 이미지를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 제품이 영상과 정보를 함께 제공해야하는 스마트TV로 전환을 대변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풀HD 해상도를 지원하는 평판TV 경우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가 인터넷 검색 기능 등을 활용할 때는 기존 영상이 재생되는 부분을 활용해야 하지만, 풀HD 보다 고해상도 패널을 적용할 경우에는 남는 해상도를 활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변형된 화면 비율이나 해상도 제품은 기존 TV 업계에서 보면 필요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풀HD를 넘는 고해상도 사진 감상이나 스마트 기능 활용면에서는 더 편리하다"며 "3D 입체 영상 경우에도 대화면일수록 입체감이나 몰입감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샤프, 도시바 등 일본 TV업체와 필립스도 이같이 변형된 화면 비율과 고해상도 제품 출시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재 풀HD보다 4배 또는 8배 높은 초고해상도 TV(UHD TV)로 전환에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풀HD 이후 제품을 UHD TV로 출시한다는 기본방침아래, 삼성전자의 경우 비지오가 이번에 출시한 TV같은 풀HD와 UHD TV 중간형태 해상도를 탑재한 제품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출시 계획은 없지만, 비슷한 제품에 대해서 검토는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LG전자 경우 차세대 해상도 제품은 풀HD의 4배인 4K UHD TV로 직행할 예정이다. 4K UHD TV로 직행할 경우, 기술적으로 굳이 21대9 비율의 TV를 출시할 필요는 없다.
- 디지털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