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노=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리노 미국 재향 군인회 내셔널 컨벤션에서 퇴역 군인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단합을 강조해 전날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2017.08.24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랜스젠더(성정체성 불일치자) 군복무 금지 지침에 서명했다.
25일(현지시간)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허용한 트랜스젠더 군복무 정책을 금지할 것을 국방부에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이와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군복무 중인 트랜스젠더 군인에게 국방부 예산으로 쓰이는 의학적 치료도 금지했다.
백악관은 현재 복무중인 트랜스젠더 군인이 군대에 남아있을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다만 국방부와 국토안보부에 트랜스젠더 군인의 효율성과 예산 제약, 법률 등 관련된 모든 요소들을 종합해 결정할 것이라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26일 트위터를 통해 '군 장성·전문가들과 논의 끝에 성전환자 입대로 초래될 수 있는 혼란을 막기 위해 이들의 미군 입대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퇴역 장군 56명은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트랜스젠더' 군복무 금지에 반대하는 서한을 발송해 "제안된 금지령이 실행되면 엄청난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며 "임무 수행에 필수적인 재능이 박탈되고, 트랜스젠더 군인들은 거짓말 속에 살도록 강요돼 이들의 위상이 흔들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트랜스젠더가 아닌 군인들도 전우를 신고하거나 정책에 불복종하거나 하나를 선택하라고 강요받게 된다"며 "결과적으로 실패한 '묻지도 말하지도 말라'(DADT) 정책보다 훨씬 더 군대의 준비성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미 국방부는 트랜스젠더 군인 수를 공식 집계하진 않고 있다. 민간 연구기관 랜드 코퍼레이션은 현역 미군 130만 명 가운데 1320~6630명 정도로 추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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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