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가 이슬람 소수민족 로힝야를 탄압한 미얀마 정부와 그 실질적 지도자 아웅산 수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AFP통신에 따르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12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연설하며 "잔인한 정권, 그것도 노벨상을 받은 한 잔인한 여자가 맨꼭대기에 앉은 정권이 무고한 이들을 죽이고 불을 지르고 집을 부쉈으며 살곳을 잃게 했다"고 규탄했다.
하메네이는 "그럼에도 실질적 대응이 보이질 않는다"면서 "물론 그들(미얀마 정부)도 규탄 성명을 낸다. 하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 있는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이것은 노벨평화상의 죽음이다"라고 강조했다.
과거 미얀마 군부에 맞서싸운 민주주의 운동가로 평가받던 수지 미얀마 국가자문은 이제 로힝야족에 대한 탄압을 묵인하고 사실상 부추겼다는 의혹 속에서 국제사회의 비판 대상이 되고 있다.
유엔(UN)의 추산에 따르면 지난달 말 정부군과 로힝야족 반군 사이 충돌 이후 약 37만명의 로힝야족들이 살곳을 잃었다. 이 와중에 로힝야족 민간인에 대한 정부군의 기관총·박격포 발사, 로힝야족을 겨냥한 무차별 살해·강간·방화 등 인권탄압 사례가 속속 보고됐다.
하지만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족 보호를 위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특히 수지는 로힝야족 탄압 관련 보도를 '가짜뉴스'로 지목하기도 했다.
자이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 최고대표의 경우 로힝야족 탄압을 "교과서적인 인종청소 사례"로 규정했다.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자문 겸 외무장관. © AFP=뉴스1
하메네이는 이러한 로힝야족 탄압 사태의 본질은 불교도와 무슬림 사이 갈등, 즉 '종교 분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메네이는 "아마 광신도들은 적은 수만 가담했을 것"이라면서 "정부가 이 사태를 일으켰다. 이는 정치적인 문제"라고 역설했다.
또 "사태의 해법은 전 세계 무슬림 정부들이 행동에 나서는 것"이라면서 군사적이지 않은 "정치적이고 경제적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메네이는 57개 이슬람권 국가로 구성된 이슬람협력기구(OIC) 특별 회의가 소집돼 로힝야족 해법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외신
출처: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