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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대형 룸살롱과 안마시술소 업계의 탈세 및 금품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국내 최대 규모 룸살롱 5곳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 이들 룸살롱은 룸 개수만 100개가 넘을 정도의 기업형 업소로, 업주와 유착된 경찰이 최대 수백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수사 결과에 따라 큰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회종)는 5일 밤 서울 논현동 S호텔 지하 룸살롱 '어제오늘내일'(일명 YTT)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기습적으로 압수수색에 나선 검사와 수사관 50여명은 매출장부와 전표 등을 확보하고 업소 관계자 10여명을 임의동행 형식으로 데려가 조사했다.S호텔 지하 1~3층을 영업장소로 사용하는 YTT는 룸이 200여개에 달하며 엘리베이터로 연결되는 S호텔을 성매매 장소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층짜리 S호텔은 8층 이상부터가 객실이다. 검찰은 최근 한 달 동안 이 업소 종업원과 경쟁업소 관계자, 단골손님 등을 불러 업소 운영 형태와 성매매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검찰의 수사는 업소 실제 소유주를 탈세 혐의로 구속한 후 경찰 상납 비리를 캐는 2단계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검찰은 이날 YTT의 비밀장부 등이 보관된 강남의 오피스텔 2, 3곳도 압수수색해 자료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의미있는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검찰은 업소를 단속하는 경찰관 명단과 금품 제공 관련 장부, 여종업원 관리 리스트 등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YTT의 실제 소유주로 알려진 김모씨가 경찰에 정기적으로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호남 출신으로 알려진 김씨는 김대중 정부 시절 강남 H룸살롱을 운영하면서 상당한 부를 축적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과거 대형 주유소가 있던 YTT 부지도 김씨 등이 사들여 건물을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YTT 외에도 서울 강남의 대형 룸살롱인 H업소와 B업소, 또 다른 B업소, A업소 등 4곳도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있다. 검찰은 이들 업소의 탈세 및 뇌물 혐의도 상당부분 포착하고 조만간 강제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대형 안마시술소 3, 4곳의 탈세 및 뇌물 단서도 확보하고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대형업소 위주로 수사 대상을 추려 상납 고리를 근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