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상륙한 해운대 모습에
이미 철거된 아파트 등 보여
조선일보
<조선일보>가 적어도 2년 전에 촬영한 사진을, 제7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접근한 18일 오후 부산 해운대 앞바다에서 촬영한 사진인 것처럼 설명을 붙여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19일치 1면에 ‘해운대의 성난 파도…오늘 태풍 카눈 수도권 관통’이라는 제목 아래 큰 파도가 일고 있는 부산 해운대 앞바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전체 지면의 4분의 1가량 크기로 실었다. 또 사진 밑에 “태풍 카눈이 19일 오전 9시쯤 서울 인근 지역에 상륙해 초속 22m 안팎의 강풍이 불 것이라고 기상청이 18일 예보했다. … 사진은 18일 오후 부산 해운대 앞바다의 파도”라고 사진설명을 달았다.
하지만 조선일보의 사진에 나온 해운대 현장을 19일 오후 현지에서 확인한 결과, 이 신문 사진에는 2년 전에 이미 철거된 아파트가 등장하는 등 현재 해운대 모습과 여러모로 달랐다. 이런 정황을 종합하면, 조선일보 사진은 18일 오후가 아니라 2010년 1월 이전에 찍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조선일보의 사진에는 보이지만 현재 철거돼 사라져버린 아파트는 사진 왼쪽 윗부분 끝 지점에 있는 아파트다. 1975년 미국 국제개발처(AID) 차관으로 지어진 이 아파트는 2009년 8월 철거에 들어가 2010년 1월 완전히 철거됐다. 또 사진 가운데 부분에 있는 ㅇ 호텔(파란색 기와모양 지붕)과 찜질방 건물(흰색) 사이의 음식점 외벽 색깔은 파란색인데, 이날 확인 결과 같은 건물의 외벽 색깔은 흰색으로 바뀌어 있었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 관계자는 “우리도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중이다. 그 이상의 답변은 어렵다”고 말했다.
한겨례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