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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기 먹는 야만인이라고? 푸아그라 먹는 네가 더 야만적

[기타] | 발행시간: 2012.07.25일 17:57

“박지성, 네가 어디에 있든지간에, 고향에 돌아가면 넌 개고기를 먹을테지. 하지만 빈민가에서 쥐를 잡아먹는 리버풀 팬 보다는 훨씬 낫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박지성을 응원하기 위한 이른바 ‘개고기송’의 가사이다. 비록 이 노래의 가사가 ‘개고기 섭취’ 보다 리버풀 팬들을 비하하기 위한 의도가 더 크다고 할 지라도, 이 노래 가사 속엔 개고기를 먹는 한국인의 문화가 야만적이라는 편견이 기본적으로 내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외국인에게 ‘한국’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이미지 중 하나가 ‘개고기를 먹는 민족’ 이라고도 할 수 있다.

오랜 역사를 가진 한국의 개고기 문화가 처음으로 심각한 도전을 맞닥뜨리게 된것은, 정부가 1986년 서울 아시안 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과 같은 국제 스포츠 대회에 앞서 민감한 이슈였던 개고기를 1978년 축산물 위생처리법에서 제외시켰을 때다.

대한육견협회 사무총장인 최영신씨는 "그 때쯤 해서 개고기 문제가 표면화 됐고, 애견문화 또한 비슷한 시기에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대선을 불과 반년 앞둔 시점에서 다시 끓어오기 시작한 개고기문제에 대해, 최씨는 "가장 논란이 되는 문제는, 각종 동물보호협회들이 유독 개고기 문제들에만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이라고 토로했다. 최씨의 입장은 동물보호에 관심같은 단체들의 생각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왜 유독 개고기만 나쁘다고 비난하냐는 것이다.

그는 "아마도 축산법 위생처리법의 관리를 받는 다른 동물들에 비해 소비자가 적은 이유때문인 것 같다" 면서, "사실 더 토론의 초점은 개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는 소모적인 이야기보다는 어떻게 더 처리과정을 투명하고 안전하게 고민하는가에 맞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동물사랑실천현회 대표 박소연씨는 인간과 가장 가까운 반려동물이기에 식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나라에서 반려견의 수는 1,000만은 넘어서고 있고 반려견이 있는 가구수만 400만이예요. 그런데 또 다른 한 편에서는 개들이 잡아 먹히고 있죠"라고 박씨는 말했다.

박씨는 시대가 변화면서 문화도 변하는 법이라고, 이제는 개가 반려동물로, 가족 구성원으로 인식이 바뀌었기 때문에 시대에 맞게 식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식용견이 따로 있기 때문에 문제가 안 된다고 하지만 사실은 식용견이 아닌 개들도 많이 잡아 먹히고 있어요. 종견 번식 농장에서 번식력을 상실한 암컷들이나 유기견센터의 개들이나, 안락사를 시키기 위해서는 돈이 들기 때문에 잡아 먹히고 있는 게 현실이죠"라고 박씨는 밝혔다.

개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고 해서 소나 돼지, 닭을 잡아먹는 것은 괜찮다는 얘기는 아니라고 박씨는 전했다.

"인류가 고기를 점차적으로 줄여나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개는 인간과 가장 가깝고 친한 반려동물이기에 우선적으로 식용을 금해야 한다고 하는거죠"라고 덧붙였다.

개가 축산물로 등록이 안 되어 있어 위생 문제와 학대가 일어나고 있는 부분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개들이 축산물로 등록이 되면 합법적으로 농가에서 길러질 텐데 개들은 소, 돼지, 닭과 다르게 공격성이 있는 동물들이라 좁은 우리 안에 가둬 놓으면 서로 물어뜯고 상처 입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개 바이러스로 인한 가축 전염병이 생길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축산물 등록을 반대하는 이유는 축산물로 취급이 됐을 때 더 이상 동물로서 권리를 못 지니게 된다는 것이다. "가축들은 동물보호에서 예외가 되고 도축이 될 때까지 비인도적인 삶을 살 수 밖에 없게 되어요. 그렇기 때문에 개를 위하는 것이라면 식용을 금하는 것이 최선이죠"라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웹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피비 메르켈 김씨는 “개고기 섭취를 반대한다면 소, 돼지, 닭고기를 먹는 것도 똑같이 반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소나 돼지도 사람들에게 먹히기 위해 충분히 고통 받고 있으니까요. 게다가 한 문화권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먹는 음식이 다른 문화권에선 야만적인 음식으로 생각될 수 있다는 생각도 해야해요. 저한텐 푸아그라나 샥스핀도 개고기 만큼이나 야만적인 음식이에요.” 라고 말 했다.

직장인 염상민씨는 개고기 섭취를 개가 사람과 가장 가까운 동물이기 때문에, 혹은 개의 지능이 다른 동물들에 비해서 높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반대하는 사람들의 논리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어떤 사람들에겐 소나 돼지가 애완동물일 수 도 있을 뿐더러, 학계에 이미 돼지가 굉장히 영리한 동물임을 입증하는 연구도 많이 나와있어요.” 라고 그는 말했다.

이어 그는 “동물 학대를 방지하는 입장에서 개고기 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고기 섭취를 반대한다면 오히려 더 설득력이 있게 들리죠. 또한 동물을 학대하거나 더러운 도축 환경을 갖춘 시설 등을 개선하는 일을 정부가 앞장 서서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라며 정부의 법 개정 및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코리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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