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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 런던올림픽이 영국 고유의 문화와 역사를 전 세계에 알리며 화려한 막을 올렸다. 제 30회 런던올림픽은 28일 새벽(한국 시각) 영국 런던 북동부 리밸리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성대한 개막식으로 17일 동안 열전의 서막을 알렸다. '하나의 삶을' 공식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대회는 205개국, 1만 6000여 명 선수들이 다음 달 12일 폐막까지 26개 종목, 302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띤 경쟁을 펼친다.
개막식은 영국의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한마당이었다. 2,700만 파운드(약 480억 원)를 들인 개막식은 대니 보일 감독이 총연출을 맡아 아카데미 8개 부문 수상작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만든 솜씨를 뽐냈다.
본격적인 개막은 영국의 세계적인 문호 셰익스피어의 작품의 문구가 새겨진 23t의 대형 '올림픽 종'이 울리며 시작됐다. 이어 '경이로운 영국(Isles of Wonder)'을 주제로 산업혁명과 세계대전 등 격동의 영국 근현대사가 묘사됐고, 또 비틀즈와 여성 사회운동가들까지 영국의 다양한 모습이 구현됐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K. 롤링이 어린이 문학의 고전인 '피터 팬'의 도입부를 직접 읽기도 했다.
눈길을 끈 것은 영화와 음악 등 영국 특유의 대중 문화가 그대로 녹아든 부분이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의 등장은 영화 007시리즈를 방불케 했다. 주인공 제임스 본드 역을 맡은 다니엘 크레이그가 마치 작전을 수행하듯 여왕을 헬기로 호송하는 장면이 영화처럼 대형 스크린을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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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영화 '미스터 빈'으로 유명한 배우 로완 앳킨슨의 등장이 이채로웠다.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의 '채리엇츠 오브 파이어(Chariots of Fire)' 연주에서 건반을 맡아 특유의 코믹한 연기를 펼치면서 웃음을 자아냈다. 자칫 딱딱하고 엄숙하기만 할 수 있는 개막식 분위기를 부드럽게 푸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영국 특유의 재치와 위트가 제대로 먹힌 순간이었다.
이어 주옥같은 영국 출신 팝스타들의 명곡이 흘러나오며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롤링스톤스의 '새티스팩션(Satisfaction)'을 비롯해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 비지스의 '스테잉 얼라이브(Stayin' Alive)' 등의 명곡들에 맞춰 댄서들의 춤이 어우러졌다.
물론 영국의 낳은 최고 스타 비틀즈를 빼놓을 수는 없다. 인기 그룹 악틱 몽키스는 비틀즈의 명곡 '컴 투게더(Come Together)'를 직접 연주했고, 히트곡 '쉬 러브스 유(She Loves You)'를 연주하는 전성기 때 비틀즈의 영상도 흘러나왔다.개막식의 음악 감독을 맡은 비틀즈 출신 스타 폴 매카트니는 히트곡 '디 엔드(The end)'에 이어 '헤이 주드(Hey Jude)'를 직접 피아노 연주와 함께 열창하면서 개막식의 대미를 장식했다.
-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