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쌀값이 치솟고 있다. 1년새 두 배가 뛰어 최근 10년 내 최고 수준이다. 쌀값 급등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농산물을 닥치는대로 먹어치우는 사막 메뚜기떼가 남서풍을 타고 빠르게 동남아시아로 동진하고 있어서다. 동남아 지역에는 베트남과 태국 등 주요 쌀수출국이 몰려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사막 메뚜기떼가 동남아에 상륙할 경우 쌀값이 더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8일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따르면 최근 1년새 쌀값은 2배나 올랐다. 지난 5일(현지시간) CBOT에서 거래된 쌀 100파운드(약 45kg) 선물값은 20.57달러로 최근 10년새 가장 높았다. 지난해 8월 22일 100파운드당 10.87달러이었던 쌀값이 1년도 안돼 2배 오른 것이다.
쌀값은 동남아 국가들이 쌀 수출을 금지하기 전인 지난 3월9일 12.74달러로 최저치를 찍은 이후 반등폭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 100파운당 쌀값은 20달러를 돌파해 지난 2010년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쌀 수출 국가들의 일시적인 수출 중단이 영향이 컸다. 실제로 지난 3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대류행을 선언한 직 후 세계 3대 쌀 수출국인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 주요 쌀 수출국 정부는 쌀 수출을 금지했다. 쌀값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대형 악재가 발생했다. 하루 최대 150㎞를 이동하는 사막 메뚜기떼다. 동아프리카를 휩쓴 사막 메뚜기떼는 약 150억 마리로 시간당 13km의 속도로 빠르게 동진중이다. 이미 사막 메뚜기떼는 동아프리카를 시작으로 중동을 거쳐 남아시아까지 총 23개국에 피해를 끼쳤다.
한편, FAO 관계자도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사막메뚜기떼가 방치된다면 전세계 60개국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면서 "수억명의 인류가 식량이 모자라 피해를 볼 것이다"고 걱정했다.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