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을 대표하는 두 사나이가 승리를 위해 뭉쳤다. 오는 9월 15일 '로드FC 9-BEAT DOWN'에 출전하는 육진수(35, 일산 팀맥스)와 김재영(28, 노바MMA)이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것. 둘은 출전이 확정된 이후부터 매주 2회씩 합동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같은 인천 출신의 두 선수에게 이번 경기는 일생일대의 중요한 일전이라 할 수 있다. 육진수에겐 지금까지의 선수생활 중 가장 무게감 있는 경기이며, 김재영 입장에선 스피릿MC 시절 데니스 강과의 타이틀전 만큼이나 중요하다. 육진수는 미노와맨과 맞붙고 김재영은 멜빈 마누프를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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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둘의 경기는 메인이벤트, 세미메인이벤트로 이번 대회에서 상당부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주최측은 물론 팬들이 거는 기대치가 크다.
둘 모두 언더독 입장이지만 기회인 점은 분명하다. 최근 방송출연으로 유명세를 탄 육진수는 이번 기회로 자신을 제대로 알릴 수 있으며, 제 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고 평가받는 김재영은 마누프를 꺾을 경우 국내 최강자라고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마누프를 넘으면 큰 무대에서의 활약도 충분히 기대해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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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진수와 김재영이 가깝게 지내기 시작한 시기는 한참을 거슬러 올라간다. 같은 지역에 거주하고 함께 아는 지인들도 있어 자연스럽게 진해질 수 있었다. 육진수가 이끄는 팀맥스는 현재 일산에 있지만 원래는 인천에 위치한 체육관이었다. 둘은 이전부터 소속 선수들과 함께 서로의 체육관을 오가며 적극적으로 교류했다.
상대는 강하고 관심은 뜨겁다. 또한 한 체육관을 이끄는 지도자란 사실에 부담 역시 크지만 같은 상황에 있는 둘은 서로를 의지하며 심리적인 안정감은 물론 경기력 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친한 형과 동생이 같은 목표를 위해 준비하는 것은 단순한 합동훈련 이상의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된다.
육진수는 "재영이는 동료이자 후배다. 나보다 어리지만 경험이 풍부해 배울 점이 많다. 특히 근성, 투혼, 의지 같은 정신력은 정말 본받고 싶을 정도다"며 "국내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한다. 재영이를 타격가로만 아는 분들이 많은데 레슬링이나 그라운드도 매우 뛰어나다. 바로 앞 경기에 출전하는 내가 형으로서 스타트를 잘 끊고 싶다. 재영이도 안 다치고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재영은 "지도자로서의 경험이 풍부한 진수 형에게 의지가 된다. 조언 한 마디 한 마디에 더 집중하곤 한다. 또한 레슬링 실력도 탄탄해 많이 배운다"며 "1~2년 만에 팀맥스를 명문 팀으로 올린 것에는 진수 형의 노력이 있었다. 항상 연구하고 찾아다니며 배운다. 그런 부분이 이번에 입증되길 바란다. 같이 승리해 인천에 격투기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고 빨리 인천대회도 열리길 희망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mfight 고준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