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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동영상 속 사물 인식’ 특허 등록

[기타] | 발행시간: 2012.08.29일 00:00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가 맘에 드는 옷을 발견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안다. 영상에 등장한 소품이 뭔지 알려주는 기술을 개발하는 일이 얼마나 필요한 일인지를. 영상을 친구에게 보여주며 이 옷에 대해 아느냐고 묻기도 하고, 더러는 영상에 등장한 소품을 글로 설명해 인터넷 지식창고에 묻기도 한다.

앞으로 얼마나 더 기다리면 영상에서 사물에 대한 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기술을 이용할 수 있을까. 어쩌면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구글이 미국 현지시각으로 8월28일, 미국특허청에 재미있는 기술을 특허로 등록했다. 영상에 등장한 사물을 분석해 어떤 사물인지 알려주는 특허다. 특허 이름은 ‘자동 영상 사물인식’이다. 구글은 특허의 핵심 개념이 ‘특징 벡터’라는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특징 벡터 기술은 사물이 가진 다양한 특징을 종합해 영상 속 사물이 뭔지 파악하는 기술이다. 색깔이나 움직임, 모양 등이 모두 포함된다. 포괄적인 특징을 한데 엮어 사물을 정의하는 기술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이런 식이다. 고양이가 나온 동영상에서 구글의 특징 벡터 기술은 고양이의 귀의 특징을 잡아낼 수 있다. 고양이의 움직임이나 체구, 무늬 등을 파악해 영상에 등장한 사물이 ‘고양이’라고 정의할 수도 있다. 자동차나 사람도 마찬가지다. 네 바퀴가 달린 매끈한 검은색 사물을 자동차로 인식하거나, 두 발로 서 있는 형태를 보고 사람이라고 판단을 내리는 식이다.

사물이 가진 특징을 뽑아내는 것은 이번에 특허로 등록된 특징 벡터 기술이지만, 이 정보를 기초로 최종 판단을 내려주는 것은 서버의 몫이다. 특징 벡터 기술은 스스로 고양이를 고양이라고 판단해주지 못한다. 고양이의 특징을 서버에 저장된 정보와 매칭시켜야 비로소 고양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 사물인식업체 전문가는 구글의 특허를 가리켜 “사물의 기하학적 윤곽을 기존에 갖고 있던 정보와 비교하는 기술”이라며 “거대한 클라우드 환경의 서버를 이용해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구글의 ‘자동 영상 사물인식’ 기술은 구글이 가진 정보의 양에 따라 품질이 결정된다.

이 같은 방식은 사람이 사물을 판단하는 과정과 닮았다. 사람도 고양이의 전반적인 특징을 뽑아 이미 알고 있던 고양이의 모습과 비교하는 과정을 거친다. 고양이보다 체구가 크고 확연히 다른 무늬를 가진 호랑이를 보고 고양이라고 말하지 않는 것도 이 같은 분석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서버에 있는 막대한 양의 정보가 사람의 뇌 역할을 하고, 동영상이나 사진이 눈 역할을 하는 셈이다.

구글은 이 기술로 뭘 하려는 걸까. 사진검색이나 유튜브 등 구글의 기본 서비스와 연계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영상에서 사물을 인식해 e쇼핑몰로 연동해 주거나 사물의 정보를 영상 한켠에 띄워 주는 식이다.

국내 전문가는 “비디오를 시청하는 습관이 예전과 달리 몰입하지 않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라며 “비디오에 몰입하지 않고 다른 일을 하되, 그 다른 일이 영상과 무관하지 않도록 잡아두려는 계획”이라고 풀이했다.

유튜브 동영상을 볼 때 사용자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를 들여다보거나 업무를 처리하기도 한다. SNS를 쓰거나 업무를 보는 것은 영상과 관계없는 일이다. 영상이 사람을 통제하는 힘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인데, 구글은 영상을 볼 때도 사람의 행위를 통제하고 싶어한다는 설명이다.

영상에 등장한 사물 정보를 알려주면, 사물을 검색하거나 구매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사용자를 이끌 수 있다. 구글의 ‘자동 사물 영상인식’ 기술은 사용자가 영상과 관계있는 다른 행위를 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구글의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점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사진검색이나 유튜브 등 기존 구글 서비스 외에 구글이 앞으로 출시하겠다고 장담한 스마트안경 ‘구글 글래스’와 융합도 기대해볼 만한 대목이다. 구글은 이르면 2013년, 얼굴에 안경처럼 쓸 수 있는 모바일기기를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시간으로 펼쳐지는 거리에서 사물의 정보를 얻게 된다면, 구글의 바람대로 검색과 소비, 광고가 늘어나지 않을까. 영국 드라마 ‘셜록’에서 주인공 셜록 홈즈가 즐겨 입는 검은색 코트에 대한 정보를 친구보다 유튜브 동영상이 더 빨리 알려줄 수 있는 날을 떠올려 보자.


by 오원석 블로터닷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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