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초원과 사막의 땅에 '기적의 도시'가 등장했다. 칭기즈칸의 근거지 네이멍구(内蒙古)의 어얼둬쓰(鄂尔多斯·몽골어로 오르도스).
초고속 성장으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이 도시 중심부엔 비교적 가격이 낮은 모델도 한 대 2억원이 넘는다는 고가 자동차 벤틀리 매장이 있다. 전시된 차량 3대 중 가장 비싼 것은 568만위안(약 10억원)이었다. 이곳에 구경 온 석탄 개발 회사 직원 우스민(吴世民)씨는 "우리 회사 회장도 이곳에서 500만위안이 넘는 차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벤틀리 전시장의 판매 고문 리관다(李灌达)씨는 "어얼둬쓰에 벤틀리 수백대가 굴러다닌다"고 했다. 이 도시엔 대당 가격이 100만위안(한화 약 1억8000만원) 이상인 영국 SUV 레인지로버와 200만위안 선인 페라리가 약 3000대씩 돌아다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유수의 자동차 회사 관계자들은 이 도시의 비밀을 풀기 위해 이곳으로 모여들고 있다. 어얼둬쓰에선 최근 미스월드 결선 대회가 열려 세상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어얼둬쓰는 불과 10년 만에 기적의 도시로 변신했다. 8만7000㎢의 거대한 땅에 200만명(몽골족 11%)이 살고 있는 이 도시에 가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최고급 차량과 거대한 아파트 숲이다. 지난해 1인당 GDP가 약 2만5240달러에 달해 중국에서 내로라하는 경제 도시인 상하이와 선전의 약 2배에 달했고, 700여개를 헤아리는 중국 도시 중 9년 연속 성장률 1위를 기록했다.
이곳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돈을 갖고 있는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다. 2009년엔 재산을 1억위안(약 180억원) 이상 가진 사람이 1700명이 넘는다는 얘기가 나왔으나 불과 2년 뒤인 2011년엔 그 숫자가 7000명을 헤아린다는 보도가 나왔다. 석탄 개발이 주력 업종인 만스(满世)그룹의 류만스(刘满世) 회장은 2008~2009년 하루 평균 200만위안(한화 약 3억6000만원)씩 개인 수입을 올렸다는 얘기가 떠돈다.
보통 사람들도 이 도시에선 쉽게 돈을 버는 듯하다. 기자를 안내한 몽골족 가이드 바라지니마(巴拉吉尼玛)씨는 가난한 유목민 집안 출신이지만 20대 후반에 이미 아파트 5채를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단원 30여명인 몽골족 예술단 단장을 맡고 있고, 민속 기념품 매장을 운영하며 여행업을 겸하고 있다. 여기에 자신이 보유한 주식의 이익금이 매달 4만위안(한화 약 720만원)씩 나온다고 한다.
어얼둬쓰 최대 에너지 그룹인 이타이(伊泰)그룹의 2년차 직원 리솽훙(李双红·27)씨는 내년에 과장 승진을 하면 규정에 따라 회사 주식 30만위안(한화 약 5400만원)어치를 살 수 있다. 이 회사는 주가 변동과 상관없이 직원들의 주식에 대해 매년 20~25%의 이윤을 보장해 준다. 이 지역에선 고등학교까지 학비가 전액 면제되고 학생들은 매달 1인당 평균 300위안(한화 약 5만4천원)씩 생활 보조금을 받는다. /온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