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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위해 떠난 주희정, 후회하지 않을까?

[기타] | 발행시간: 2012.09.06일 14:27
2009년 4월 30일 KBL에서는 흥미로운 트레이드 결과가 발표됐다. 2008-2009시즌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KT & G(現 KGC)의 포인트가드 주희정과 SK 김태술, 김종학의 1-2 트레이드가 발표된 것이다.

당시 현역 최고 포인트가드라 불린 주희정의 트레이드 소식은 많은 농구팬들에게 놀라움을 전해줬다. 더욱이 직전 시즌에 MVP를 수상한 선수가 트레이드 대상이 되는 것은 쉽게 접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많은 이들을 더욱 놀라게 만든 것은 KT & G에서 트레이드를 시도한 것이 아닌, 주희정 본인이 이적을 요구했다는 점이었다. 주희정은 우승할 수 있는 팀에 가고자 스스로 이적을 요구했다고 언론에 밝혔다. 당시 SK에는 문경은과 방성윤, 김민수 등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주희정 본인이 합류하면 충분히 우승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어느덧 2012년도 끝을 향해 가고 있고, 주희정이 SK로 옮겨 간지 3시즌이 지났다. 주희정이 입단하기 직전이었던 2008-2009시즌의 SK는 24승으로 8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희정이 입단한 이후 2009-2010시즌 16승으로 7위, 2010-2011시즌 20승으로 7위, 2011-2012시즌에는 19승으로 9위에 머물렀다.

분명 주희정이 입단하기 전에는 SK가 24승까지 거뒀고 주희정은 SK에서 우승의 꿈을 이루고자 이적했다. 하지만 주희정이 입단한 이후의 SK는 우승은커녕 최고 성적은 7위에 불과했고 3시즌 동안 시즌 최다승도 겨우 20승에 불과했다. 물론 플레이오프 무대는 남들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부진했던 것은 SK 팀 성적뿐만이 아니었다. 임팩트가 사라진 주희정의 출장 시간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줄어들어 갔고, 득점 및 어시스트 수치도 급속도로 추락했다. 심지어 지난 2011-2012시즌에는 자신의 커리어 사상 가장 짧은 출장 타임과 가장 낮은 평균 득점 및 어시스트 등을 기록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SK로 이적하기 직전인 2008-2009시즌 MVP를 수상할 때만 해도 리그 최정상급 포인트가드 소리까지 들었던 주희정이지만, 언제부턴가 최고의 포인트가드를 언급할 때 주희정에 대한 언급은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이런 주희정을 더욱 우울하게 만드는 것은, 그가 우승 가능성이 없다고 떠났던 KT & G(現 KGC)가 몇 년 간의 힘들었던 리빌딩 과정을 이겨내고 지난 2011-2012시즌 정규리그 준우승 및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한 것이다.

우승을 위해 떠난 선수는 우승은커녕 플레이오프에도 나서지 못하고 있고, 반대로 그 선수가 우승이 힘들다고 해서 떠나간 팀은 정상의 자리에 오른 아이러니한, 정말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제 주희정은 한국 나이로 36살이 됐다. 꾸준한 체력 관리로 여전히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앞으로 그가 현역으로 뛸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 그의 몸 상태 여부를 떠나 그가 보여주고 있는 경쟁력과 팀에서의 위치 때문이다.

주희정은 다가오는 시즌, 올림픽 최종예선 국가대표로까지 활약한 김선형에게 주전 포인트가드 자리를 내주고 김선형의 백업 역할로 뛸 가능성이 크다. SK가 주희정에게 아직까지 팀 내 최고 연봉인 3억 3천만원을 주는 이유는 바로 김선형에게 그가 가진 포인트가드로서의 노하우를 잘 전수해 주라는 의미가 강하다는 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그토록 원했던 우승은 달성하지 못한 채 아까운 시간만 속절없이 흘러 보낸 주희정. 막상 SK의 2012-2013시즌 멤버 구성은 주희정이 추구하는 런앤건 농구에 적합해졌지만, 그는 현재 주전 자리조차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

주희정은 3년 전에 자신이 직접 내린 결정에 대해 지금쯤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 홍진표 객원기자, SportsSoul의 소울로그(http://blog.naver.com/ywam31) >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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