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한민족 > 한민족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60대 인생의 새로운 도전으로 삶이 즐겁다는 허미화씨의 이야기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3.06.09일 14:30



돌그림을 창작하고있는 허미화씨

  아무런 미술기초도 없고 누구한테서 전문 미술을 배우지 않았는데 그림을 그린다고 했다. 그것도 생명없는 돌에 갖가지 화초며 동물, 인물화를 그려넣어 살아움직이는 듯한 생생한 돌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그린 그림 160여폭을 오래된 아빠트실내에 전문 개인미술관을 꾸려놓고 있었다.

  취재에 앞서 미술관구경부터 했다. 연길시 도심에 자리잡은 연길시건설은행 주택단지에서 60세부터 그림그리기에 심취해 ‘화가’가 됐다는 허미화씨(64세)가 밖에까지 나와 반갑게 맞아주었다.

  안내에 따라 90여평방되는 아빠트 실내에 들어서자 바로 싱그런 풀냄새와 함께 여기저기 줄느런히 진렬해놓은 갖가지 채색 돌그림들이 눈에 안겨왔다. 이제 돌그림을 그리기 시작한지 3년철을 잡는다는 아마추어화가의 손에서 나온 작품이 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림들이 아기자기하고 재미있었다.



허미화씨가 개인미술관에서 작품을 소개하고있다

  허미화씨가 ‘꽃무지개 화원’이라고 자칭 이름지은 개인미술관에는 돌그림들 말고도 그녀가 직접 그렸다는 벽면을 가득 메운 초상화들이 걸려있고 솔방울과 솔잎이며 억새풀, 버드나무가지, 조롱박, 옥수수이삭 등 다양한 친환경소재들로 만든 소품들까지 아기자기 꾸며져있어 옹근 실내가 은은한 예술적 향기를 풍겨주고 있는듯 했다. 실내에 들어서면서 맡겨졌던 진한 풀냄새는 바로 이러한 자연소재들이 뿜어내는 신선한 아름다움의 방향이였던 것 같다.개인미술관에는 돌그림 160여폭, 인물화 30여폭, 각종 예술소품 20여가지가 소장되여 있었다.

  허미화씨는 그림을 그리면서 보내는 일상들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녀가 그림에 흥취를 느끼게 된것은 불과 3년전이였던 2020년초의 일이다. 남편과 자식뒤바라지때문에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산후후유증으로 건강도 좋지 않았던 그녀는 다년간 가정살림에만 빠져있었다. 허미화씨는 그동안 자식도 열심히 잘 키워 출세시켰고 남편도 퇴직하게 되자 어느덧 60고개에 올라선 자신을 발견하게 되였다.

  그러던 어느날, 허미화씨는 틱톡에서 우연히 그림그리는 동영상을 보게 되였는데 그때 문뜩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는 무언의 충동을 강하게 받게 되였다. 아무런 미술기초도 없었지만 왜선지 자신도 그림을 그릴수 있을것 같은 자신감이 들었다.



60세때부터 그림그리기를 시작한 허미화씨

  “중요한 것은 나도 할수 있다는 자신감과 도전정신, 그리고 열정이라고 봅니다. ‘시작도 안해보고 그걸 어떻게 해…' 하고 망설이고 물러선다면 결코 아무일도 할수 없지요.”그녀는 그림그리기가 어쩌면 자신이 늦깎이로 60세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좋은 출발과 행복일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곧 주저없이 실행에 옮겼다. 물론 처음부터 만족할만한 그림이 그려진 것은 결코 아니였다. 초학자이다보니 안료와 붓도 제대로 고를줄 몰라 적잖게 랑비하고 버렸다. 그러나 자주 그리고 또 열심히 노력하다보니 차츰 그림그리는 방법이나 기교도 하나하나 터득할수 있게 되였고 그러한 경험들이 모여서 제법 그럴듯한 그림들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날, 남편과 함께 김치담글때 쓸 김장용돌을 주으러 강변에 나갔다가 강가에 널려있는 돌들을 보면서 그녀는 문뜩 돌멩이들에 그림을 그려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자연이 무수한 세월을 거치면서 만들어낸 기석자체도 아름다운 예술품지만 거기에 색채나 내용을 더한다면 더욱 좋은 예술품으로 탈태환골할수 있겠다 싶은 기발한 생각에서였다. 그날 허미화씨는 김장용돌이 아닌 그림그리기에 적합한 돌 여러개를 주워가지고 흥분된 심정으로 집에 돌아왔다.



허미화씨가 창작한 부분적 미술작품들

  돌에 그림을 그리는 것은 돌멩이에 옷을 입히고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돌에 그림을 그리다보면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하는 느낌이고 생태문화적인 예술품을 만드는 자부심이 든다고 그녀는 말한다. 돌의 형태나 색상에 따라 령감을 찾고 그에 맞는 주제의 미술품을 만들어 가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그속에 빠져있는 작업의 시간들이 매우 행복하다고 허미화씨는 말했다.

  돌멩이에 그림을 그리고 한 작품을 완수하기까지는 보통 서너시간은 걸리는데 빠져있다보면 침식도 잊어갈때가 많다고 한다. 그녀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빠져들때 사람은 가장 행복한 것 같다고 말한다. 그림이 완성되기까지의 노력과 열정의 과정도 행복하지만 만족스런 작품을 완성하고 나서 느끼는 성취감이 너무 즐겁고 뿌듯하다는 말이다. 그림에 빠져 행복을 느끼는 날들이 많아지면서 산후후유증으로 이곳저곳 아픈데가 많던 몸도 언제 그랬냐 싶게 건강도 전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허미화씨는 말했다.

  그녀는 지금까지 그린 작품들중 연변조선족자치주창립 70돐을 맞으면서 그린 돌그림 작품 과 20차 당대표대회의 승리적인 소집을 축하하면서 그린 , 역정예방통제기간 가장 사랑스러운 사람들을 표현한 등 작품들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또 그림그리기에서 한차원 성장했음을 보여주면서 섬세한 고양이의 수염까지 잘 표현한 작품 도 매우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미술작품이라고 말했다.







섬세한 고양이의 수염까지 잘 표현한 작품

  그리는 그림들이 많아지고 또 날이 갈수록 그림들이 보다 성숙해져가는 성장의 기쁨도 행복감을 더한다. 남편은 물론 자녀들도 그녀의 60세인생의 새로운 선택을 존중하고 긍정해준다. 허미화씨가 창작하는 미술작품들에 남편의 도움이 적지 않다. 남편은 항상 그녀의 취미생활을 위해 여기저기 뛰여다니면서 소재들을 얻어들이고 자식들도 어머니의 그림그리기에 응원과 지지를 아끼지 않는다.

  지금 그녀는 돌멩이외에도 접시와 맥주병, 항아리 등에도 그림을 그리고 있다. 또한 자연에서 나는 친환경소재들을 얻어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갖가지 예술적느낌이 다분한 장식용 소품들도 많이 만들어내고있다. 다양한 형식의 그림과 소품들이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 거듭나는 것을 그녀는 부단히 추구하고 또 즐기는 것이였다.



돌그림과 맥주병그림

  가끔씩 친구들을 미술관에 초청해 함께 미술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커피한잔 나누는 재미도 즐겁다. 허미화씨의 친구인 정명선씨는 친구인 허미화씨가 순전히 자기 자습으로 이렇게 그림을 그리고 또 많은 창작예술품들을 그렸다는 것이 너무 놀랍다고 말했다. 특히 허미화씨가 60대에 올라선 늦은 나이에도 전혀 주저하지 않고 자기개발과 노력을 통해 창작하고 세상에 빛을 보인 이러한 예술작품들에 엄지손가락을 내밀었다. 정명선씨는 이러한 예술작품들이 허미화씨 가정은 물론 주변친구들과 사회에도 유용한 예술문화보배로 공감대를 형성하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허미화씨의 개인미술관은 그녀의 친구들과 지인들이 따뜻한 차 한잔 나누면서 삶과 예술을 담론하는 문화공간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있다.





허미화씨의 개인미술관은 친구들과 지인들이 즐겨찾는 문화공간이 되였다

  “예술작품의 진실한 가치는 그것을 더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향수하는데 있습니다. 앞으로 저의 이런 예술품들을 수요하는 분들이나 공익기관들에 저는 저의 예술품들을 무료로 기증하고 싶고 더욱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허미화씨는 기자에게 자신의 진솔한 속마음을 내비쳤다.



허미화씨가 창작한 미술작품들

  허미화씨가 만들어내는 예술작품들은 이름난 미술대가나 예술인들의 작품처럼 그렇게 뛰여나거나 소장가치를 인정받을만큼 우수하지는 않다. 하지만 60대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면서 과감히 도전하고 성취해내는 이 시대 중로년인들의 삶의 추구와 목표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인정해 줄만한 가치있는 문화부호이기도 하다.

출처:길림신문

편집:김선화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67%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67%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33%
10대 11%
20대 0%
30대 0%
40대 22%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영원한 '오빠', 그리고 '가황' 나훈아가 가수 생활 은퇴를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27일, 인천 연수구 송도컴벤션시아에서 나훈아는 데뷔 58년 생활을 마무리하는 단독 공연을 펼쳤다. 그는 이날 "이제 진짜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오후 3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빙설의 꿈, 하나로 잇는 아시아'... 2024년 할빈시조선족중소학생 랑독대회 개최

'빙설의 꿈, 하나로 잇는 아시아'... 2024년 할빈시조선족중소학생 랑독대회 개최

도리조선족학교 초중부 김가영, 소학부 하의연 학생 특등상 아성조중 두사기, 오상시조선족실험소학교 강봉혁 학생 1등상 2025년 제9차동계아시안게임과 할빈빙설문화의 풍채 및 2024년 세계독서의 날을 맞아 최근 할빈시조선민족예술관, 할빈시교육연구원민족교연부,

중국 의학계, 인재 육성∙AI 접목한 교육 강화에 박차

중국 의학계, 인재 육성∙AI 접목한 교육 강화에 박차

"현대의학은 단일 질병에서 동반 질환으로, 질병에 대한 관심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즉각적 효과에서 장기적 효과로, 개체에서 단체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의료 업무는 '질병 치료 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 더 나아가 '사람과 인류 중심'으로 전환돼야 합니다.

중국 로동절 련휴 겨냥, 소비 진작 위한 다양한 활동 전개

중국 로동절 련휴 겨냥, 소비 진작 위한 다양한 활동 전개

지난 21일 하북성 석가장시 정정(正定)현의 한 야시장에 사람들이 북적이는 모습을 드론 사진에 담았다. (사진/신화통신) 중국 정부가 로동절(5월 1일) 련휴를 앞두고 소비 진작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하아동(何亞東)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5일 상무부 정례브리핑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