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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이 식사자리서 한 말 '일파만파'

[기타] | 발행시간: 2012.09.26일 02:33
MB '경제민주화 논의' 못마땅

경제 5단체장 불러 놓고 "정치권에 할 말 해라" 훈수 논란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허창수 전경련 회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한덕수 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이희범 경총회장 등 경제5단체장과 만나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여야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논의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히면서 재계가 정치권을 향해 목소리를 낼 것을 촉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제5단체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최근 정치권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경제민주화를 빌미로 과도한 반기업 정서가 일방적으로 확산되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나도 공생발전과 동반성장을 얘기하고 있는데 그것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보완적으로 하면서 대기업 문화를 한 번 바꿔 보자는 것"이라며 "대기업이 잘 돼야 중소기업도 잘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들이 정서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 주고, 재계는 앞으로 이렇게 할 것이니 정치권도 이렇게 해 달라고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언급은 여야의 대선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경제민주화의 대상인 재계가 나서서 반기업 정서 확산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 일부에서는 "이 대통령이 친(親)기업 입장을 드러내면서 여야의 경제민주화 및 재벌 개혁 주장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것"이란 비판도 나오고 있다.

경제5단체장들도 이 자리에서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논의에 대해 강한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장들은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논의로 기업들의 의욕이 상실되는 측면이 있다"며 "기업들에 대한 사기 진작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여야 정치권의 대선 공약과 관련, "성장과 안정이 바탕이 돼야 하고 어떤 정책을 내놓더라도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업인들에 대한 국회의 과도한 출석 요청이나 일부 노사 관련 입법안도 기업 활동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경제가 어려운데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투자가 줄고 소비가 위축되는 것이 걱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정부는 기업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넷한국일보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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