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황미현 기자] 아이돌 그룹이 음원 차트에서 실종됐다. 음원 차트 톱10에는 지난 15일 공개된 미쓰에이의 '남자 없이 잘 살아'가 유일하다.
이렇듯 최근들어 아이돌 천하라고 불리던 가요계의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올해만 수백여 팀의 아이돌이 데뷔했지만 부각이 된 아이돌 그룹은 손에 꼽을 정도.
또 이미 데뷔해 유명세를 떨친 아이돌 그룹도 잇달아 컴백했지만 음원 성적은 기대에 못미친다. 올 상반기 엠넷 '슈퍼스타K3' 출신의 버스커버스커가 음원 시장에서 큰 두각을 나타냈고 하반기에는 월드스타로 급부상한 싸이의 이슈로 도배가 됐다. 아이돌이 이들의 벽을 뚫기가 다른 때보다 더욱 어려웠던 것.
24일 현재 국내 음원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음원 사이트 멜론, 엠넷의 톱10에 따르면 솔로 가수를 제외한 아이돌 그룹으로서는 미쓰에이가 유일하게 차트를 지키고 있다. 힙합 곡 '남자 없이 잘 살아'로 기존의 강렬하고 섹시했던 이미지 대신 당당한 여성상을 표방, 된장녀에게 일침을 가하는 가사는 남녀 모두에게 공감을 이끌어내며 호평 받는 중이다.
미쓰에이를 제외하면 음원 차트 톱10에는 모두 비아이돌 그룹이다. 현재 음원 차트에는 '슈퍼스타K4'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는 로이킴과 정준영, 남자 솔로 가수의 발라드 명성을 잇고 있는 케이윌, 3년 만에 정규 앨범을 발표한 에픽하이, 여자 솔로 가수 에일리, 현아, 가인 등이 올라있다.
아이돌 그룹 출신에서 솔로로 잠시 전향한 가수들을 제외한다면 음원 차트에서 아이돌의 활약은 확실이 저조하다.
이에 한 가요 관계자는 "아이돌의 시대가 점차 지고 있는 것 같다. 올 해만 수백여 그룹이 데뷔했지만 대부분의 제작사는 자신들이 키운 그룹들을 방송에 한 번 내지 못한 것이 다반사고, 큰 손해를 본 사례도 상당수다. 흐름을 살펴보면 아이돌 그룹의 일렉트로닉 음악 보다는 듣기 편하고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의 니즈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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