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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면서 일하면 성공한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2.10.26일 10:26
중국조선문 3대 언론사 특별기획―중국조선족 기업인(37)

  칭다오문흥정밀스프링유한회사 김국평 사장

김국평사장이 스프링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본사기자

  프로필

  김국평(金国平.33)

  길림대학 국제무역 전공

  칭다오문흥정밀스프링유한회사 사장

  텬진원흥정밀전자유한회사 사장

  (흑룡강신문=칭다오) 이수봉 박영만 기자 = 연변 연길 출신인 김국평 사장은 30대 초반의 젊은이라는 점이 놀라웠다. 또한 생각이 독특하여 다시 한번 깜짝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회사 규모는 그닥 크지 않았지만 삼성전기 1차밴드(一级供应商), 삼성전자 2차밴드, 그리고 노키아(诺基亚)에 다른 업체를 통해 납품한다는 사실이다.

  김사장은 "피할 수 없는 고통은 즐기라는 명언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는 일도 마찬가지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만 하기 싫은 일도 즐기면서 하라. 모든 일을 억지로 하면 안된다. 즐기면서 하면 성공한다"고 덧붙였다.

  "길가에서 빵을 팔아도 자수성가 하라"

  김사장은 젊은 나이에 창업을 하게 된데는 부모님들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부모들은 자식이 대학을 졸업하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에 다니기를 원하지만 그의 부모님들은 아들이 자수성가하기를 원했다.

  김사장의 부모님들은 국영기업에 근무했는데 개혁개방 초기에 단연 직장을 버리고 연길시에서 식당을 꾸렸다. 당시 연길시에 식당이 고작 4개뿐이었다. 그후에 러시아 출국붐이 일자 식당을 그만두고 러시아어를 배웠다. 그러나 러시아 출국 꿈을 이루지 못했다. 다시 식당을 개업했다. 그때 한국으로 뱀을 수출하려고 시도했는데 수출이 불가능하여 '울며 겨자먹기'로 뱀탕집을 운영했다. 그러다가 연변에 한국 출국열이 일자 한국으로 출국했다. 얼마후 귀국해서는 한국의 전기장판을 수입하여 10여년간 판매했다. 전기장판 장사로 돈을 벌어 아들을 공부시켰다. 부모님들은 늘 "혼자 장사하면 자유스럽다" 등 얘기를 많이 해주었다. 이런 얘기가 아들의 훗날 창업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목적을 가지고 살자. 회사 근무는 창업을 위한 예습이다"

  김사장은 2003년 대학졸업후 4년간 칭다오의 한 한국회사에 근무했다. 대학 동창생들은 삼성 등 대기업에 취직했지만 김사장은 창업목적으로 중소기업을 선택했다.

  그때 상하이에 있는 한국회사는 급여를 한달에 3500위안씩 주겠다고 했고, 칭다오에 있는 한국회사는 1200위안씩 주겠다고 했다. 당연히 급여를 높게 주는 회사를 선택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다. 그러나 김사장은 인간의 본능을 떠나 급여가 적은 칭다오회사를 선택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상하이회사는 판매법인이었고 칭다오회사는 제조공장이었다. 제조업체에서는 기술과 관리방식을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앞으로 기업을 운영하려면 제조업체에서 배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대기업에 들어가면 한가지 일만 하다보니 고루 배울 기회가 없지만 중소기업에 들어가면 이일 저일 다 하기때문에 배울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김사장은 "일부 조선족 대학생들이 눈앞의 봉급만 따지고 당분간 쉬운 것을 선택하는데 일을 배울 수 있는 것을 선택하며, 미래 방향성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 근무시 자기 일이라고 생각하면 회사에 도움이 되지만 결국은 자신에게 더 큰 도움이 된다. 회사 근무를 통해 사회인증을 받게 되고 인맥을 쌓게 된다. 창업을 위한 예습이다"라고 덧붙였다.

  칭다오 한국회사 근무시 김사장은 회사내의 유일한 대학생이었다. 한국사장과 앞으로 창업 계획도 솔직하게 설명했다. 한국 사장은 "앞으로 협력사가 하나 더 생길 수 있다"며 못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제가 다닌 한국회사는 삼진이라는 회사인데 리모콘을 생산하여 삼성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창업 당시 삼진회사의 도움이 많았습니다. 우리 회사에서 삼진 리모콘에 들어가는 스프링을 납품했지요."

  김사장은 사귀는 사람들에게 신임을 저버리지 않았기때문에 오늘까지 오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김사장은 "신용과 신의를 버리면 안된다. 눈앞의 이익을 위해 한번 신용을 잃게 되면 금방 입소문이 난다 "고 말했다.

  집팔아 창업 종자돈 마련

  김사장은 2007년 여름 창업에 나섰다. 설립된지 3년되는 지금의 회사를 찾아 언어 우세가 있고 경영 우세가 있으니 동업하자고 했다. 상대방도 동의했다. 스프링회사가 적고 운영비용도 적게 들기때문에 망하는 회사가 없다는 장점이 있어 스프링업체를 선택했다. 창업 당시 칭다오에 스프링회사가 2-3곳밖에 없었다. 현재는 규모있는 스프링회사가 10곳으로 늘어났다.

  "부모님들에게 차용증을 쓰고 20만위안을 빌렸어요. 그 돈으로는 많이 부족했어요. 그래서 회사에 근무하면서 샀던 집을 팔려고 했어요. 처음에는 아내가 동의하지 않았어요. 젊었을 때 쓰러져도 일어날 수 있다. 늙으면 기회가 없다. 집 팔고 망해도 다시 회사에 출근하면 밥 한그릇은 먹고 살 수 있다며 아내를 한달간 설득했어요. 결국 아내도 동의했어요"

  김사장은 이렇게 집 팔아 종자돈을 마련했다. 칭다오회사는 창업 초기의 고정자산 투자가 50만위안이었는데 창업 10년만에 10배로 늘어났다. 당시 설비 2대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설비가 25대로 늘어났다.

  김사장은 경영에서 "병에 물이 찰 때까지 물을 계속 부어 넣어야 한다"며 투자를 계속 늘여야 하는 이유를 병에 비유했다.

  창업 이듬해에는 텬진에 200만위안을 투자하여 역시 동업으로 2번째 회사를 설립했다.

  칭다오회사는 지난해 1300만위안의 매출을 올렸고 텬진회사는 500만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칭다오회사는 지역내 동업중 규모로는 3위, 매출기준으로는 2위를 차지했다.

  "스프링은 모험이 크지 않은 반면에 발전성이 제한된 업종입니다. 그래서 금속업종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김사장은 사업확장으로 프레스(冲压)업종을 희망하고 있었다.

  끝을 보고야 말다

  김사장은 '끝을 보고야 만다'를 기업문화의 핵심가치로 내세웠다. 2007년 말, 김사장은 친구의 소개로 삼성밴드가 되기 위해 삼성전기 본사의 문을 노크했다. 김사장은 친구 보고 전화번호만 달라고 졸랐었다. 그는 한국 도착후 삼성전기 본사에 전화하여 중국에서 왔다며 용건을 제출했다. 처음에는 불가능하다며 만나주려 하지 않았는데 김사장이 하도 끈질기게 달라붙는 바람에 수락 답변을 받았다.

  삼성이 협력사에 대한 요구가 아주 까다로운데다 당시 삼성전기에서 1000개되는 납품업체를 상대로 매년 50개씩 줄이는 판이었다. 이런 판국에 기존의 납품업체를 밀어내고 비집고 들어간다는 것이 상상하기조차 어려웠다. 그때 삼성에 납품하는 스프링회사가 3곳 됐는데 한곳을 줄일 계획이었다. 기존의 납품업체들의 규모나 납기 서비스가 그의 회사보다 훌륭했다.

  김사장 회사의 자료를 보고 삼성 직원은 이런 관리 수준으로는 품질보증이 어렵다며 곧장 퇴짜를 놓았다. 김사장은 신심을 잃지 않고 하나를 물고 늘어졌다. "한번만 기회를 달라"며 애걸하다 싶이했다. 2년 동안 메일을 수태 주고 받으며 삼성의 요구대로 여러차례 반복개선했다. 그 덕에 레벨이 많이 올라갔다.

  김사장은 2년후인 2009년 3월 다시 삼성전기 본사의 문을 노크했다. 2년전에 만났던 삼성직원은 김사장을 보자 웃음을 터뜨렸다. 포기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찾아오니 웃음을 터뜨렸던 것이다. 김사장이 제출한 자료를 보고 삼성직원은 머리를 끄덕이었다. 끝내 삼성의 인정을 받았다. 대성공이었다. 현재 매출액의 30% 오더를 삼성으로 받고 있다.

  김사장은 "현재는 고객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꼭 고객이 될 수 있다는 필승의 신념을 가지고 잠재적인 고객을 찾아내 현실로 만드는 것이 바로 우리 기업의 끝을 보고야 마는 기업문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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