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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전부가 아니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2.10.29일 11:03
 한창 '코리안 드림'으로 수많은 조선족들이 한국행을 꿈구고있을때인 1995년, 나도 그 행렬에 들고싶어 한국수속을 해준다는 사람한테 인민페 5만원을 맡기고 출국을 꿈구었다.

  그런데 며칠 안가 그 돈이 날아날줄이야. 후에 안 일이지만 그 사람은 원래 브로커였던것이다.

  그후 우리 가정은 경제난에 시달려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였는데 남편이 또 빚을 지면서 한국에 가게 되였다. 2년 넘게 고생하여 진 빚을 다 갚고 인젠 근심없겠다 생각하고있는중에 무슨 영문인지 남편이 더는 돈을 보내주지 않았다.

  5년 만기되여 남편이 집에 돌아온다 하기에 공항에 마중나갔더니 남편이 첫마디에 "왜 이렇게 늙었어?"라고 하면서 코웃음을 치는것이였다. 그간 혼자서 어린 딸을 키우며 정신없이 살다보니 언제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볼수 없었던 나였다.

  집으로 가는 도중, 들추는 차우에서 나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슬픈 마음에 어떻게 집에 당도한지조차 생각나지 않았다.

  한 일주일 정도 지났을가 남편은 감정이 맞지 않는다고 리혼을 제기하였고 나는 마침내 리혼서에 서명을 하고말았다. 단란하던 우리 가정은 이렇게 며칠되지 않은 사이에 산산쪼각이 나게 되였다. 그후 나는 15살밖에 안되는 어린 딸을 데리고 여덟번이나 세집을 옮겨다니면서 어려운 나날을 보냈다. 허나 구차한 살림에서도 딸의 공부를 위해서는 모든걸 아끼지 않았다.

  얼마후 나도 한국에 갈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되였다. 그런데 마침 어린 딸이 사춘기에 들어서면서 학교가기도 싫어하고 친구들과 어울리지도 않고 집에만 붙박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한국에 돈벌러 가야 할지 아니면 계속 딸을 위해 집에 있어야 할지 결단을 내릴수가 없었다.

  딸이냐, 돈이냐 하는 두가지 선택을 놓고 몇날 몇밤을 고민하게 되였다. 생각끝에 그래도 좋은 엄마로 되기 위해서는 딸을 잘 키워야겠다는 선택을 하게 되였으며 한국은 잠시 가지 않기로 결정하였다. 이 길이야말로 가장 보귀하고 값진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때부터 나는 딸의 학잡비를 벌기 위해 못해본 일이 없었다. 파출부, 회사통역, 김치장사…딸애도 엄마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열심히 공부를 하였다. 어느덧 딸애는 대학시험을 쳐 외국어단과대학에 입학, 대학에 가서도 공부를 잘해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였다. 나의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았던것이다. 현재 딸은 남이 부러워 하는 합자회사에 취직하였으며 엄마한테 효성을 다하고있어 둘도 없는 효녀로 알려져있다.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 잘되고보니 더 이상 행복한게 없었다. 어쩌면 그때 한국에 가지 않았던것이 잘된 일이였으며 딸의 장래를 선택했던게 잘된 일이였다.

  오늘 한국에 오고보니 더욱 나의 선택이 옳았다는 생각이 든다. 딸이 잘 되고보니 항상 즐겁고 마음이 즐거우니 아무리 고달픈 일이라도 힘든줄 모르겠다. 중국이든 한국이든 눈에 띄는것이 모두 아름다워보인다.

  만약 내가 돈때문에 엄마의 존재를 잃었버렸다면 내 딸애의 미래는 어떻게 되였을가? 과연 돈으로 내 자식의 미래를 살수 있었을가? 이렇게 생각하니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도리를 거듭 깨달은듯싶다. 또한 돈보다도 자식이 잘되여야만 행복하고 즐거운 인생을 살 수 있음을 피부로 느끼게 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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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의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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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전부가 아니다" 참 좋은 계시를 주는 글입니다.
딸이냐 돈이냐를 두고 가장 보귀하고 값진 선택이 결국은 행복으로 탈바꿈이 되였군요.
축복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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