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청구자료를 분석한 결과, 고관절 수술 환자는 지난 2005년 1만5008건에서 2009년 2만3615건으로 1.5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환자들은 늘고 있지만 여전히 고관절 부위는 일반인들에게 생소하고 치료법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웰튼병원 송상호 원장은 "고관절 질환은 무릎 관절 질환보다는 그 수가 적지만 최근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고관절 수술 시에는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수술법이나 재활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관절 수술 선태 시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송 원장에게 들어봤다.
↑ [조선닷컴]사진-웰튼병원 제공
◇고통으로부터의 해방, 고관절 수술로 효과적 치료
관절 질환 중 한국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환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이다. 주로 30~50대 젊은 남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며,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과다한 음주 또는 외상으로 인한 골절, 탈구를 주요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또한 퇴행성 고관절염을 비롯해 겨울철 자주 발생하는 노년층의 대퇴 경부 골절 등도 인공관절수술을 통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고관절 인공관절수술 후 환자들이 가장 처음 느끼는 것은 '고통으로부터의 해방'이다. 고관절은 한번 손상되면 극심한 고통으로 보행이나 양반다리 자세 등이 불편해지고 심하면 다리 길이가 달라져 절뚝거리게 된다.
◇'최소절개'를 통한 근육, 힘줄 보존 중요
수술 경과가 아무리 좋더라도 정작 수술을 선택하기까지는 걱정이 앞서기 마련이다.
최근에는 근육과 힘줄 보존으로 '최소절개술'을 통해 조기 재활이 가능해져 일상으로의 복귀가 빨라지고 있다. 인공관절수술에서 주목 받고 '근육과 힘줄을 보존하는 최소절개술'은 기존 15~20cm였던 절개 부위를 8~10cm로 최소화해 외회전근 등 근육과 힘줄을 보존하는 최신 수술법이다. 출혈량이 적으며, 회복 시간이 짧고, 합병증이나 부작용도 적다. 또한 탈구율도 획기적으로 줄었다. 특히 고관절 인공관절수술은 고난이도 수술인 만큼 수술 경험이 풍부하고 숙련된 전문의에게 받는 것이 좋다.
웰튼병원은 '웰튼 1.4.5 수술법'을 통해 환자들의 빠른 일상 복귀를 돕고 있다. '웰튼 1.4.5 수술법' 이란 수술 시간이 약 1시간 소요되고, 수술 당일 4시간 후 첫 보행이 가능하며, 5일 후부터 별도의 기구 없이 독립보행이 가능한 인공관절수술법이다.
'최소절개'의 가장 큰 특징은 수술 후 4시간 이후부터 조기 보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근육과 힘줄을 절개하고 수술했기 때문에 병상에 약 일주일간 꼼짝없이 누워 있어야 했다. 또 합병증이 나타날 확률이 높고 회복 속도도 느렸다. 그러나 최소절개술은 환자의 근육과 힘줄을 보존하기 때문에 회복 시간이 짧고, 2~3주면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수술 후에도 체계적 물리 치료 기간 필요
수술법만큼이나 물리 치료 역시 중요하다. 얼마나 체계적인 물리 치료를 받느냐에 따라 회복 속도에서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재활은 보통 약 2주에 걸쳐 진행된다. 송 원장은 "수술 후 근력 강화 운동은 탈구율 최소화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조기 재활을 실시함으로써 욕창과 패혈증, 하지혈전합병증 등 합병증 발병률을 낮추고, 관절 주위 근력 약화나 수술부위의 연부조직 유착을 막아 관절의 유연성과 굴곡 각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재활은 외회전근 및 외전근, 신전근 등의 근력운동을 중심으로 실시하게 된다. 수술 7일 이후부터는 체중부하를 위한 발란스 운동에 집중한다. 주로 재활 기구인 풀리(pully)와 납작한 형태의 에어쿠션인 토구(togu)를 사용한 운동으로 환자의 걷는 모양을 교정하고 고관절이 가해지는 체중을 견딜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퇴원 이후에도 꾸준히 집안에서 고관절 강화 운동을 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송 원장은 "고관절 수술법과 재활 치료법이 발달하면서 환자들의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부작용도 크게 줄었다"며 "수술 전 궁금한 부분에 대해 충분히 전문의와 상담한 후 수술을 결정하도록 하며, 허리나 사타구니 부위의 통증이 있거나 양반 다리 자세가 힘들 때는 즉시 병원을 찾아 조기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헬스조선